신문방송 모니터_
‘어버이연합 게이트’ 신문‧방송 보도 모니터 보고서(2016.4.28)
등록 2016.04.28 16:56
조회 687

 

‘어버이연합 게이트’, 묵살하는 언론

 

 

어버이연합 차명계좌 자금 지원과 어버이연합 ‘친청와대 집회’의 ‘청와대 지시설’ 등 이른바 ‘어버이연합 게이트’로 불리는 일련의 의혹들이 점차 사실로 밝혀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어버이연합 게이트’는 지난 4월 11일 시사저널이 단독보도 <어버이연합, 세월호 반대 집회에 알바 1200명 동원 확인>로 시작되었다. 어버이연합이 세월호 반대 집회 등에서 탈북자를 고용한 정황에서 시작해서 시작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의 어버이연합 차명계좌 자금 지원과 어버이연합 ‘친청와대 집회’의 ‘청와대 지시설’이 연이어 폭로된 것이다.
시사저널에 이어 JTBC도 17일부터 보도를 시작했는데 JTBC의 행보는 그야말로 ‘종횡무진’이다. JTBC가 단독으로 밝혀낸 ‘어버이연합 게이트’의 내막은 다음과 같다.

 

 

JTBC에 의해 의혹이 점점 수면 위로 드러나자 22일, 어버이연합은 해명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런데 해명을 하겠다던 추선희 사무총장은 전경련의 자금 지원을 시인하는가 하면, “지시가 떨어지면 (단체들 사이에서) 경쟁이 붙는다. 서로 먼저 집회에 나가려고 한다” “청와대와 협의했을 뿐”이라고 말하면서 ‘청와대 지시’마저 인정하는 황당한 모양새가 되었다. 청와대는 ‘지시설’을 부인하며 시사저널에 출판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고 검찰은 26일, 전경련 자금 지원과 청와대 행정관의 집회 개입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 한국 언론 보여주는 수치, 11일간 ‘단신 1건’ KBS, ‘조중동 모두 합쳐 13건’
이렇게 JTBC가 11일간 ‘자칭 보수단체’의 민낯을 드러내는 동안 다른 언론은 어떻게 보도했는지, 양적으로 살펴보았다. 그 결과는 우리 주류 언론이 얼마나 왜곡되어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방송 보도량(<표3>참조)부터 살펴보면, KBS는 11일간 단신 단 1건을 보도했고 MBC도 1건으로 사실상 사안을 ‘은폐’했다. 각 3건을 보도한 SBS과 MBN 2건을 보도한 채널A도 소극적이고 사태의 본질을 제대로 전하지 못했다. TV조선은 JTBC를 제외한 6개사 중 가장 많은 11건을 보도 했지만, 청와대를 감싸는 등 ‘물타기’ 의도가 엿보이기도 했다.

 

 

신문 보도량(<표4> 참조)에서도 격차는 극명했다. 경향신문이 41건, 한겨레가 37건으로 많은 양을 보도한 데 비해서, 동아일보는 모니터 기간 동안 총 2건, 조선일보는 4건의 보도만을 내놨다. 중앙일보 역시 7건에 그쳤다.

 

 

보도 시점 역시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20일자 지면에 관련 보도를 처음 내놓은데 반해 중앙일보는 21일, 조선일보와 한국일보는 22일자 지면에 관련 보도를 처음으로 내놨다.
가장 적은 보도량을 기록한 동아일보는 첫 보도 시점 역시 23일로 가장 늦었다. 관련 기사를 1면에 배치한 것 역시 경향신문(5건)과 한겨레(4건), 한국일보(1건) 뿐이다. 이 중 경향신문은 총 4건의 보도를 1면 머리기사로 배치했다. 한겨레는 1건의 관련 보도를 머리기사로 내놨다.

 

■ 공영방송, 언론기능 사실상 마비
KBS와 MBC는 ‘어버이연합 게이트’를 다루는 데 있어서 그 어느 매체보다 한심한 태도를 보였다. JTBC의 첫 보도가 있었던 17일부터 27일까지, 두 공영방송의 보도 건수는 KBS 단신 1건, MBC 1건 뿐이다. JTBC가 총 49건의 보도로 ‘어버이연합 게이트’의 진상을 파헤친 것과 비교하면 KBS와 MBC는 사실상 사태를 ‘은폐’하고 있는 것이다.


1건 남짓에 불과한 KBS, MBC 보도의 내용도 문제다. 두 공영방송은 타사가 전혀 관련 보도를 내지 않았던 4월 26일, 마치 합의라도 한 것처럼 저녁종합뉴스에 첫 관련 보도를 냈다. 전경련의 차명계좌를 통한 어버이연합 자금 지원이 사실로 드러나고 어버이연합이 해명 기자회견 도중 ‘청와대와의 집회 협의’를 인정하는 등 사태가 상당히 진전된 후까지도 관련 내용을 계속 외면해왔던 공영방송은 ‘검찰 조사 착수’ 시점을 보도시기로 여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관련 첫 보도들은 민망할 정도로 부실했다.
26일 KBS <간추린 단신/검찰, ‘어버이연합 의혹’ 수사 착수>(4/26, 24번째)는 그동안 밝혀진 의혹과 ‘청와대 지시설’이 무엇인지 설명도 하지 않은 채 “서울중앙지검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보수성향 단체인 어버이연합에 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사건을 형사1부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고만 전했다. 두 마디 언급에 불과한 짤막한 단신이다 보니 ‘청와대 지시설’ 등 주요 사안은 모두 누락됐다.


MBC는 <어버이연합에 전경련 자금 지원 의혹 수사>(4/26, 20번째, 조국현 기자)는 “청와대 행정관이 어버이연합의 집회에 개입했다는 기사에 대해서도 기사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며 ‘청와대 지시설’을 언급하기는 했으나 어버이연합의 해명에 의해 입증된 청와대의 ‘집회 요청 협의’, 어버이연합의 자금 수령 시기와 ‘친청와대 집회’ 시기의 일치 등 JTBC에 의해 드러난 구체적인 내용은 모두 누락됐다.
심지어 KBS는 지난 21일, ‘황정민의 FM대행진’에서 ‘간추린 모닝뉴스’를 진행하던 이재석 국제부 기자가 “JTBC와 시사저널을 비롯한 몇몇 언론보도를 종합해보면 일단 전경련이 돈을 보낸 사실 자체는 확인이 되는 것 같다”며 ‘관제 시위’ 파문을 전하자, 바로 다음날 이재석 기자를 교체해버렸다. KBS2FM의 김병진 부장은 “팩트 정도만 간단하게 이야기를 하면 좋은데 추측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개편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도 염두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와 KBS기자협회는 “어버이연합 관련 보도를 하지 않는 것이 KBS의 입장인가”라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청와대와 국정원 등이 보수단체를 사칭하는 단체를 사주해 보수 맞불집회를 열게 하고, 이를 언론이 주요하게 부각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자금은 전경련 등 재벌기업들이 대주었다는 일련의 정황은 국민에게 큰 충격을 주는 사안이다. 그럼에도 두 공영방송은 마치 손으로 해를 가릴 수 있는 것처럼 이 사안을 은폐하고 있다. 공영방송의 정권장악이 아무리 심각하고, 두 공영방송 경영진의 정권 눈치보기가 아무리 도를 넘어선다고 하더라도 이쯤 되면 공영방송의 언론 기능은 마비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까 싶다.

 

■ ‘수박 겉핥기’에 그친 SBS, 채널A, MBN도 ‘직무유기’
KBS, MBC보다 보도량이 많은 SBS, 채널A, MBN도 보도 내용은 불충분했다. SBS의 경우 21일, “전경련이 어버이연합에 뒷돈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보도했지만 이는 JTBC가 이미 19일 입출금 내역까지 공개하며 폭로했던 사안이다. SBS는 22일과 23일에 걸쳐 전경련으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시인하고 청와대 지시설은 부인하면서도 ‘협의 사실’은 인정한 어버이연합의 해명 기자회견 내용을 그대로 전했다. 채널A와 MBN도 20일~22일에 걸쳐 비슷한 내용을 보도했다. MBN은 25일, 어버이연합이 시사저널을 고소했다는 사실에 1건을 더 할애했을 뿐이다. 이는 최초 전경련의 자금 지원 실태뿐만 아니라 어버이연합의 기자회견, 청와대의 ‘지시설’ 부인까지 모두 무시했던 KBS, MBC보다는 적극적인 태도이다. 그러나 JTBC가 폭로한 주요 사안들에 비하면 사태의 전반을 스케치하는 수준에도 못 미친다.

 

■ 전경련의 자금 지원은 사실이지만 ‘청와대 지시설’은 ‘왜곡’? 스텝 꼬인 TV조선
한편 TV조선은 11건에서 비교적 사안을 충실하게 전달했다. 21일 전경련의 어버이연합 자금 지원을 톱보도로 배치한 TV조선은 <‘알바 시위대’ 고용?…쟁점은?>(2번째, 배태호 기자)에서 “전경련에 들어온 돈은 어버이연합 모 간부에게 4차례에 걸쳐 1750만원이 빠져나갔습니다. 탈북자 단체 김모씨에게도 2900만원이 입금” “어버이연합은 2014년 9월 6일 민생법안 처리촉구 시위를 했습니다. 전경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던 법안” “2014년 4월부터 열린 세월호 반대집회에 탈북자 1200여 명이 2만원씩을 받고 참여했다는 주장” 등 지원 자금 사용 내역도 구체적으로 전했다. 22일에는 “어버이연합이 인천 공항에서는 불법 주차 업자의 사주를 받고 시위를 하다가 재판을 받고 있는 사실”을 단독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반면 억지에 가까운 왜곡 보도도 2건이 있었다. TV조선 <“진보도 동원한다” 주장>(4/21, 3번째, 채현식 기자)는 시사저널에 대한 항의 집회에서 “교통비 명목으로 2만원씩 드린 건 사실입니다. 우리 탈북자들, 진보세력 집회 5만원 받고 나갔습니다” 김미화 자유민학부모연합 대표의 발언을 근거 삼아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각종 행사에 돈을 주고 탈북자들을 동원했다는 것”이라 규정했다. 의혹 당사자인 보수단체 인물의 주장만으로 ‘진보단체’까지 파문으로 끌어들인 ‘물타기’에 해당한다.

 

 

<단독/“청 지시설은 융통성 있게 만든 것”>(4/25, 7번째, 정세영 기자)는 그 왜곡의 정도가 더 심각하다. 이 보도는 청와대 지시설을 보도한 시사저널이 “왜곡 또는 조작했다고 스스로 인정”했다고 규정했는데 그 근거는 “총장님 그거를, 그 건을 좀 제가 사실 그 부분은 제가 조금 약간 유도리있게 만든 겁니다. 만든 거고”라는 시사저널 관계자의 녹취록뿐이다. 또한 ‘청와대 지시설’이 과장 또는 왜곡인 이유를 “실제 어버이연합은 청와대 허현준 행정관이 정대협 앞에서 해달라던 1월4일 집회엔 나가지 않았고”라고 설명했는데 이는 TV조선 스스로 “청와대 허현준 행정관이 정대협 앞에서 해달라던” 집회, 즉 ‘청와대 지시’를 인정하는 자가당착이다.

 

■ 경향신문, 이번 사태의 배후에 청와대가 있음을 강력하게 제기
경향신문은 이번 ‘어버이연합 게이트’를 가장 적극적으로 보도했다. 경향신문이 집중한 것은 청와대가 이번 사태에 얼마나 깊숙이 개입했는가를 살펴보는 것이였다. 재벌, 방송, 국정원의 개입 역시 주요하게 다뤄졌다. 경향신문이 1면에 내놓은 관련 보도들은 모두 이번 사태의 진정한 배후에 청와대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들이다.


경향신문은 <돈줄 드러난 어버이연합… 청와대가 집회 지시>(4/21, 1면, https://me2.do/54cslISF)에서 “어버이연합 배후에 특정 세력의 비호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며 <시사저널>의 보도를 인용해 “‘집회 지시’를 내린 인물”이 “청와대 정무수석실 국민소통비서관실 모 행정관”임을 강조했다. <추선희 “청 행정관이 집회 열어라 문자 보내”>(4/23, 1면, https://me2.do/xinYQwYE)에서는 “청와대 행정관이… 대한민국어버이연합 간부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1월4일에) 지지 집회를 열어달라’고 주문했다”는 추선희 사무총장의 발언을 ‘주요 증언’으로 소개했다. <청와대 행정관 정대협은 종북>(4/25, 1면, https://me2.do/F0bsXzi1)에서도 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과 허 행정관이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는 관계”였음을 부각했다. <청, 이번에도 개인 일탈… 꼬리 자르기>(4/26, 1면, https://me2.do/5gsDEFKX)에서는 “청와대가 25일 국민소통비서관실 허현준 선임행정관(47)의 대한민국어버이연합 관제시위 지시 의혹을 두고 ‘허 행정관 개인의 문제’라고 규정”했다며 이를 “국정에 파문을 일으킨 중대사안을 개인 문제로 한정해 본질을 흐리고 청와대가 입을 타격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라 풀이했다.


사설에서는 보다 다양한 배후들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먼저 <사설/어버이연합 후원한 전경련, 사회 갈등 조장이 목표인가>(4/21, https://me2.do/xYlJiLFy)에서는 “사회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전경련이 극우 이념의 후원자 역할을 하며 사회 분열과 갈등을 조장해 왔다는 것은 충격적”이라 지적했다. <사설/보수단체 동원한 여론조작에 국정원까지 개입됐나>(4/27, https://me2.do/Ig8Kr0lK)에서는 “어버이연합 등의 활동이 청와대의 지시와 전경련의 자금뿐 아니라 국정원의 기획과 정보력에 의한 것으로 의심할 만한 정황”이라 강조했다.


경향신문은 국정원이나 청와대 뿐 아니라 이번 사태에 대한 언론의 보도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조우석 KBS 이사 어버이연합 뭇매에 참담>(4/25, 4면, https://me2.do/5Ec9TDEC)에서는 KBS 조우석 이사의 어버이연합 두둔에 우려를 표했다. <사설/어버이연합 관제위, 청와대 재벌 방송 합작품이었나>(4/25, https://me2.do/FJThRcmk)에서는 “KBS와 MBC의 주요 뉴스에서 이 사건과 관련된 보도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 한겨레도 “청와대·재벌·방송·국정원이 모두 공범”임을 부각
한겨레도 이번 사태의 배경에 청와대와 국정원이 있음을 부각해 보도했다. 특히 국정원의 관제시위 주도 의혹에 대해서는 단독 보도를 내기도 했다. 23일자 1면 보도인 <어버이연합 “청 행정관과 집회 협의했다”>(4/23, 1면, https://me2.do/xdZQ2E03)에서는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의 ‘청와대와 협의’ 발언을 상세히 소개했으며 26일자 1면에 배치된 단독 보도 <국정원, 보수단체 컨트롤타워였다>(4/26, 1면, https://me2.do/GfjlqrgB)에서는 “국가정보원이 이명박 정권 때부터 보수단체들의 활동을 사실상 지휘해온 정황”을 폭로했다.


한겨레는 전경련에 대해서는 <사설/‘탈북자 알바’ 동원한 보수단체의 돈줄과 배후>(4/21, https://me2.do/Gun2Q1qQ)에서 “자발적인 참여가 아니라 돈으로 사람을 사서 만든 집회는 여론 조작의 명백한 폭력”이자 “집회·결사의 자유를 왜곡하고 민주주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짓”이며 “그 돈을 전경련이 댔다면 경제권력의 노골적인 정치개입”이라 비판했다. <사설/전경련은 ‘해체 여론’ 이 들리지 않는가>(4/27, https://me2.do/5jqrik4E)에서는 전경련이 “뒤에서는 경제민주화의 발목을 잡고 사회 갈등을 조장하고 편향적 정치 행태를 보여왔다”고 비판하며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설/‘탈북자 알바’ 시위, 국정원과 또 누가 배후인가>(4/23, https://me2.do/5SotbIOf)와 <사설/분명해진 ‘청와대-국정원-어버이연합’ 야합>(4/26, https://me2.do/5LtIPpTI)에서는 어버이연합과 청와대, 국가정보원과의 ‘유착 흔적’을 반복적으로 지적했다.


경향신문과 마찬가지로 언론 보도 양상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공영방송, 어버이연합 보도 ‘모르쇠’>(4/25, 9면, https://me2.do/G2q6XZRl)에서는 “공영방송인 <한국방송>(KBS)과 <문화방송>(MBC)은 자사 보도 등에서 이 문제를 일절 다루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아침 햇발/방송 청문회부터 시작합시다>(4/27, 31면, https://me2.do/x8MCzjxc)에서는 공영방송들이 “어버이연합 보도한 기자를 쫓아보낸다”고 비판했다.

 

■ 한국일보, 보도량은 상대적으로 적어도 핵심내용은 짚어
한국일보는 보도량은 경향신문이나 한겨레의 절반 수준이었으나 큰 틀에서 보도 논조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사설/전경련의 어버이연합 지원, 배후 밝혀야>(4/21, https://me2.do/xrIm2ZvB)에서는 “전경련이 어버이연합에 돈을 댔다면, 어설픈 정경유착 시도”라고 지적했으며 <사설/청와대, 관제데모 의혹에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해야>(4/22, https://me2.do/x3pu8Dpk)에서는 “청와대가 권력을 이용해 여론조작에 나섰다면” “집회ㆍ결사의 자유를 왜곡한 동시에 민주주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위라는 점에서 철저한 진상 규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사설/국정원 이번엔 보수단체 관제데모 기획했나>(4/27, https://me2.do/GyI51EXu)에서는 보수단체 관제시위의 배후로서 지목된 국정원을 향해 “그 역할과 위상에 거듭 깊은 회의가 든다”고 비판했다.
한국일보는 언론의 관련 보도 은폐에 대한 문제제기도 한겨레, 경향신문과 비슷하게 내놨다. 한국일보 <조우석 KBS 이사, 도 넘은 ‘어버이연합 감싸기’>(4/27, 22면, https://me2.do/GHIOUQZD)에서는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며 공영방송을 관리감독해야 하는 KBS 이사가 극우 성향 단체 대한민국어버이연합(어버이연합)에 대해 도를 넘은 감싸기”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사설/어버이연합 소홀한 보도, 공영방송이 이상하다>(4/28, https://me2.do/xCuKxrgS)에서는 “공영방송 KBS와 MBC가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사건 보도를 외면하고 있다”며 “청와대 인사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연루되고 국가정보원 개입까지 의심되는 중대한 사건을 소홀히 취급하는 것은 비판 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 동아일보, 추선희 사무총장․박근혜 대통령 발언만 ‘마지못해’ 전달

관련 보도를 가장 적게, 가장 늦게 내놓은 동아일보는 그나마 내놓은 보도 역시 제대로 된 의혹을 제기한 것이 없었다. 첫 관련 보도인 <“전경련 지원 받았지만 靑 집회 지시는 없었다”>(4/23, 10면, https://me2.do/x0f5I9i6)는 22일 열린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의 청와대 직원이 집회 개최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부인하는 기자회견 내용을 그대로 소개하고 있을 뿐이다. <朴대통령 “세월호특조위 연장? 국민세금 많이 드는데…”>(4/27, 5면, https://me2.do/54cdaR4O)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초청 간담회에서 어버이연합의 활동에 관해 “(시민단체들이) 다 자신들의 가치와 추구하는 바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활동을 하는 단체들에 대해 이것은 좋고 저것은 나쁘다고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발언한 것을 역시 별다른 부연 설명도 없이 그대로 소개했다.

 

 

■ 조선일보, 관제시위 문제점 철저히 외면
철저한 무관심으로 일관한 동아일보와는 달리 조선일보는 <어버이연합 집회… 靑·전경련 배후설>(4/22, 10면, https://me2.do/5yLSRVYB)을 통해 시사저널의 단독 보도 내용을 소개하기는 했다. 그러나 <사설/전경련, 어버이연합 돈 지원에 靑 관여했는지 밝혀라>(4/22, 31면, https://me2.do/GGJvUTlW)에서는 “하지만 민감한 이념적 현안과 관련된 시위를 주도해온 단체에 억대 지원을 한 것은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면서도 “전경련이 민간 시민 단체들을 지원하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며 “진보 좌파 단체들이 반(反)기업 정서를 자극하는 집회를 빈번히 여는 상황에서 우호적 시민 단체를 통해 기업의 목소리를 대변토록 할 수도 있다”는, 관제시위의 문제점을 철저히 외면하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그 외 2건의 보도 중 한 건은 <2野 “전경련의 어버이연합 지원 의혹 진상 조사”>(4/23, 4면, https://me2.do/xSEeZw0t)로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진상규명 촉구에 나선 것을 그대로 보도하는 것에 그쳤으며, 남은 한 건의 보도인 <北종업원 20명 탈북하려다 막판 7명 포기>(4/28, 6면, https://me2.do/xcrQWJIp) 역시 27일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서 국정원이 보수 단체인 어버이연합의 활동을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이번 일은 국정원과 전혀 관계없다”고 밝힌 것을 그대로 소개하는 수준이었다.
 
■ 중앙일보, 권석천 칼럼만 강도 높은 비판하고 국정원 개입의혹은 철저히 침묵
중앙일보는 <사설/전경련 어버이연합 뒷돈 의혹의 진상을 밝혀라>(4/22, https://me2.do/Gb01JDGX)와 <사설/청와대, ‘보수집회 개입’ 의혹 낱낱이 밝혀야>(4/25, https://me2.do/Gb01JD6H) 등을 통해 청와대와 전경련의 어버이연합 유착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권석천의 시시각각/피해자들의 절규와 어버이연합>(4/26, 34면, https://me2.do/xWcCmgG9)에서는 “청와대와 전경련의 어버이연합 개입 의혹이 악성인 이유는 여론이 왜곡됐기 때문만이 아니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가습기) 피해자들의 절규를 정치권력과 경제권력이 막으려 한 것이다. 피해자들의 눈물에 가래침을 뱉은 것”이라는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앙일보의 경우 전경련과 청와대, 국정원이 이번 사태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정원의 사태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철저히 침묵했다. <끝>

 

 

 

(사)민주언론시민연합(직인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