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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연대 논평] 계속되는 보복인사, 회생불능으로 치닫는 MBC
등록 2014.11.0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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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보복인사, 회생불능으로 치닫는 MBC



MBC 경영진이 또다시 보복인사를 단행했다. MBC는 지난주 교양제작국을 해체한 데 이어 기자, PD들에 대한 인사발령을 통보했다. 결과는 우려대로였다. MBC의 퇴행을 지적하며 현 경영진을 비판해온 양심 있는 언론인들이 부당한 인사의 희생양이 되어 제작현장에서 쫓겨났다. ‘경쟁력’과 ‘수익성’으로 포장된 이번 조직개편의 실체는 역시나 추악한 언론탄압이었다.


MBC는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목표로 ‘수익성 중심 조직으로 재편’을 들었다. 공영방송인 MBC가 ‘수익성’을 제1의 목표로 내세운 것에 대해서는 이미 수많은 비판과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수익성을 강화한다며 내놓은 방안도 번지수를 한참 잘못 찾았다. MBC의 수익성 악화는 ‘신뢰도 하락’에서 비롯된 것인데 도리어 교양국을 해체함으로써 불신을 더 키웠다.


조직개편에 이어 내놓은 인사발령은 더욱 심각하다. 공영방송에 대한 올바른 철학과 콘텐츠 제작 능력을 갖춘 유능한 인력들을 현장에서 내쳤다. 제작 일선에서 쫓겨난 기자와 PD들의 면면을 보면 하나같이 공영방송 MBC의 브랜드 가치와 경쟁력을 지탱해온 인물들이다. 이런 인력들을 제작현장에서 배제해놓고 무슨 경쟁력을 말하고,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것인지 납득하기 어렵다. 이번 인사 조치는 MBC의 경쟁력을 스스로 갉아먹는 자해행위이다.  


조직개편의 목적은 애초부터 따로 있었다. MBC에서 공영방송의 정신과 비판적 저널리즘을 뿌리 뽑는 일이다. 이를 위해 사측은 교양국이라는 조직을 공중분해하고, 시사교양 PD들을 제작과 무관한 부서로 분산시켰다. 만에 하나라도 정권에 누가 되거나, 자본을 불편케 할 프로그램이 제작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MBC가 공영방송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 이것이 MBC 사측의 경영목표이다.


김재철 이래 자행되고 있는 MBC 경영진의 해사행위는 이제 병(病)적인 수준이다. 이들은 MBC의 미래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제 입신영달만을 위해 MBC를 처참히 망가뜨리고 있다. 제 잇속을 차리기 위해서라면 불법 부당한 일마저 서슴지 않고 있다. 계속되는 탄압에 MBC 언론인들이 받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고, MBC는 회생불능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을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 공영방송을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흉기로 악용하는 저 미치광이들을 내쫓기 위해 MBC 내부구성원들과 뜻있는 시청자, 시민사회가 함께 다시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2014년 11월 3일

언론개혁시민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