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방문진의 MBC 차기 사장후보군 선정에 대한 논평(2014.2.19)
등록 2014.02.19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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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파괴자 이진숙·안광한, 사장선임 절대 안 된다

 

 

 

어제(17일) 방송문화진흥회가 MBC 차기 사장 후보군을 3명으로 압축했다. 3명의 후보군에는 이진숙 워싱턴 지사장과 안광한 MBC플러스미디어 사장이 포함됐다. 과거 김재철 체제의 대표적인 부역인사들이 당당히 사장 후보군에 포함된 것이다. 나머지 한명은 최명길 인천총국 부국장으로 알려졌다.

 

우리는 MBC의 정상화를 애타게 기대하고 있는 국민들을 기만하는 방문진의 작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어떻게 퇴출대상 1호인 이진숙과 안광한을 사장 후보로 선택하며 ‘제2의 김재철 체제’로의 부활을 꿈꿀 수 있단 말인가. 퇴행된 역사 만들기가 무슨 유행이라도 된단 말인가.

 

주지하다시피 이진숙과 안광한은 김재철 시대에 방송장악과 편파방송, 그리고 노조탄압 공작에 부역했던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정권의 방송장악에 맞서 싸웠던 후배들에게 배신과 광란의 칼날을 휘두르며 무참히 탄압했고, 독립성과 자율성이 보장되었던 MBC의 제작환경, 그리고 방송의 공공성을 송두리째 무너뜨렸던 자들이다. 특히 ‘김재철의 입’을 자처했던 이진숙은 MBC노조의 파업을 불법으로 몰아갔고, 법인카드 불법사용, 무용가 J씨에 대한 부당한 특혜 등의 비리마저 ‘업무상 사용’, ‘사실무근’이라며 감싸기에 나서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극비리에 만나 MBC지분 매각을 논의해 지난 대선 당시 정치적인 논란을 일으켰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런 인물들에게 사장자리를 내어준다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MBC의 정상화와는 정반대의 길을 걸으면서 더욱 칠흑 같은 어둠 속으로 MBC를 내몰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지난 달 사법부가 ‘MBC 파업이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과거 김재철 체제가 저지른 일들이 불법적으로 자행된 일이며, 방송의 공정성을 위한 MBC노조의 파업투쟁이 정당하다고 입증해 주었다. 따라서 정상적인 방문진 이사들이고, 원칙을 지키는 정부라면 사법부의 판결을 준엄하게 받아들여 김재철 체제가 자행한 방송장악의 폐해를 척결하고 MBC의 정상화에 나서는 한편, 노조탄압 정책을 폐기하고 공정방송을 위한 노사 공동의 실천행동으로 나아가는 것이 상식이다.

 

방문진 이사들에게 경고한다. 이런 식으로 MBC를 망가뜨릴 것이라면 차라리 방문진을 떠나라. 방송의 공공성을 지켜야 한다는 방송철학도 없이 그저 정권의 눈치만 살피며 ‘거수기’ 역할에 머물 것이라면 존재 이유가 없다. 더 이상 부끄러운 짓은 하지 말라.
박근혜 정부에게도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언론장악 의도 없다’더니 겨우 생각해 낸 카드가 김재철 체제로의 회귀란 말인가?  단언컨대 김재철 체제로의 회귀를 용납할 국민은 하나도 없다. 만약 이진숙, 안광한을 MBC 사장으로 앉히는 극히 ‘파행적’인 인사행태를 밀어붙인다면 앞으로 펼쳐질 파국의 책임은 오로지 박근혜 정부에게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 <끝>

 

 

2014년 2월 19일
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