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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새노조성명] 차라리 수신료 포기 선언을 해라!
등록 2013.10.0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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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수신료 포기 선언을 해라!

     

 

 수신료 현실화의 최대 방해세력은 임창건김시곤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수신료 현실화가 안 그래도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가운데 임창건 보도본부장과 김시곤 보도국장이 고비고비마다 고춧가루를 뿌리고 있으니 말이다. 지난 6월 말 수신료 인상안 이사회 상정을 앞두고 편파적인 국정원 선거개입과 NLL 보도로 KBS를 궁지로 내몰더니 이틀 전에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식 의혹 관련 조선 종편의 뉴스를 그대로 베껴 톱으로 두 꼭지나 보도하는 사상초유의 만행을 저질렀다.

 KBS 심의실의 공식 모니터의견에서 조차 “기사의 가치 면에서도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의문의 여인의 폭로인데다, 설령 사실이라 해도 채 총장이 자연인으로 돌아간 상황에 개인의 사생활을 무차별적으로 폭로하는 것이 적절했는지 의문”이라고 했을 정도다.

 더구나 채 전총장과 법적 다툼까지 벌이고 있는 언론사 종편의 취재물을 최소한의 확인절차도 없이 녹취를 받아서 톱으로 방송한 것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또한 담당기자가 강하게 반발하는데도 우격다짐으로 제작하게 함으로서 KBS 기자들의 자존심마저 짓밟아버렸다. 오죽했으면 KBS기자협회가 곧바로 보도국장 신임투표에 들어가겠다고 결정했겠는가?

 우리는 최근 일련의 사태의 책임이 정권과 사장에 충성하는 것 이외에는 관심이 없고 무능력한데다 KBS 기자로서의 최소한의 자존심조차 없는 김시곤 보도국장과 주간단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임창건 보도본부장과 김시곤 보도국장에게 묻는다. KBS 뉴스를 이렇게까지 망가뜨리고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지금 수신료 현실화의 최대 걸림돌이 KBS 뉴스라는 비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오늘(수) 이사회에서는 지난주에 다루지 못한 수신료 종합심의가 안건으로 다뤄진다고 하는데, 이렇게 KBS의 보도에 대한 비난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수신료 현실화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기를 바랄 바에야 차라리 우물에서 숭늉을 찾는 것이 더 낫다.

 

 

 사측과 여권 이사들의 수신료 현실화파멸의 길로 가고 있다

     

 지금 사측 집행부와 이사회의 안에는 국장책임제 등 공정방송을 위한 약속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다. 야권 추천 이사들이 요구한 국장 직선제는 이미 부결을 시켜버렸다. 수신료를 올려주면 공정방송을 하겠다는 구체적인 약속도 없이 무조건 인상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설사 이 안이 어찌어찌 해서 이사회를 통과한다고 한들, 국회에서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인가? 전혀 불가능하다. 그런데 사측 집행부와 여권 이사들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안을 밀어붙이고 있고, 여기에 임창건 보도본부장과 김시곤 보도국장이 외부의 비난에 기름을 계속해서 붓고 있는 형국이다.

 

 지금 공정방송을 이야기하는 것은 당위론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 자행되고 있는 편파보도를 시정하고 공정방송에 대한 약속 없이 수신료 현실화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우리는 사측 집행부와 여권 이사들이 이렇게 파국의 길로 KBS를 끌고 가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다. 차라리 수신료 포기 선언을 하든지, 아니면 이제부터라도 현실가능한 방법을 모색하든지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2013. 10. 2

전국언론노조 KBS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