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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영 씨의 KBS 이사장 선출에 대한 논평(2012.9.5)
등록 2013.09.2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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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사장 선출도 ‘막장드라마’…정권 연장 위한 포석인가
 
 
5일 새벽 이길영 씨가 KBS 이사장에 선출됐다. 방송장악의 막장 드라마를 쓰고 있는 새누리당 정권과 이에 충실히 부역한 여당 추천 이사들, 이 씨의 ‘노욕’이 한 데 뭉쳐 파렴치의 극치를 보여준 것이다. 이 씨가 이사장 자리를 꿰차면서 KBS는 더욱 더 ‘정권홍보’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을 앞두고 이 씨를 강행한 새누리당 정권의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이 씨는 이사장은커녕 KBS 이사, 과거 수행했던 ‘감사’로서의 자격도 없는 인물이다. 그는 전두환 정권시절 <전두환 대통령 각하 내외분 EC 4개국 공식 방문귀국 환영>방송에 나와 “이번 전두환 대통령의 EC 4개국 순방은 우리 경제의 국제화, 우리 경제를 선진국 경제에 진입시키는 초석을 다지는 획기적 계기”라고 추켜세우고 9시 뉴스를 ‘땡전뉴스’로 만드는 등 정권 띄우기에 적극적으로 부역한 인물이다. 또 2007년에는 한나라당 경북도지사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과 인수위원장을 맡는 등 정치행보를 적극 벌인바 있어 공영방송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적 독립성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정권 나팔수’로 두 팔을 걷어 부칠 인물이다.
학력 허위 기재와 비리 전력 등 도덕성 문제도 많다. ‘국민산업학교’를 졸업해놓고 각종 서류에 자신의 학력을 ‘국민대 농업경영학과’로 허위기재하는 등 학력조작 의혹을 받고 있다. 또 대구한방산업진흥원장 재임 시에는 친구 아들을 부정 채용해 감사원에 징계를 받은 전력도 있다. 공영방송 이사 자리에는 어림도 없는 인물이다.
 
이런 인물을 밀어붙인 여당 추천 이사들도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4일 이사회에 참석했던 야당 추천 이사들은 이 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들을 검증하고 정치적 독립성과 중립성에 대한 의구심을 털기 위한 자체 노력을 한 이후에 이사장을 선출하자고 요구했다. 국민의 눈높이에서 이해를 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당 추전 이사들은 일방적으로 표결을 강행했다. 합의와 토론은 무시한 채 오로지 정권에 충성하며 일방통행식 행태를 보인 것이다. KBS 이사 선출 뒤 처음 열린 이사회에서 보인 여당 추전 이사들의 행태는 KBS의 앞날을 암담하게 한다.
 
새누리당 정권은 집권기간 내내 정권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언론인들에게 재갈을 물리고, 공영방송을 ‘정권 홍보’의 수단으로 전락시켰다. 4년동안 KBS의 공정성은 무너질 대로 무너졌고, 국민들은 방송을 외면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파렴치한 새누리당 정권은 반성하기는커녕 마지막 순간까지도 방송을 장악해 정권 연장의 도구로 쓰려고 발악하고 있다.
파렴치의 극치를 보여주는 새누리당 정권과 그에 부역하는 여당 추천 이사들, 노욕에 차 추태를 보이고 있는 이길영 씨에게 경고한다. 국민의 방송을 유린하는 더러운 손길을 당장 거두라. <끝>

 
 
2012년 9월 5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