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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측의 < PD수첩> 작가 전원 해고에 대한 논평 (2012.7.26)
등록 2013.09.2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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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졸한 작가 해고, 당장 철회하라!
- 야비한 김재철, < PD수첩> 작가가 분풀이 대상이냐
 
 

MBC 사측이 노조원들에 대한 대량 징계, 보복 인사도 모자라 작가들까지 해고하며 비판세력 솎아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25일 MBC 사측은 < PD수첩> 작가 6명 전원을 해고했다. 현재 < PD수첩> PD 10명 중 1명은 정직의 징계 중이며, 5명은 대기발령 상태다. 이 상황에서 ‘시용PD’ 3명으로 자리를 때우고 있는 마당에 < PD수첩>과 함께한지 12년이 된 작가를 비롯 6명 전원을 해고해 정권비판 프로그램, 눈엣가시 같은 < PD수첩>의 싹을 자르려는 의도를 숨김없이 드러냈다.
 
그동안 < PD수첩>은 정권과 사회의 성역에 맞서 국민의 반향을 일으키는 프로그램을 제작해왔다. 특히 이 정권 들어서는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파동, 4대강 문제, 기무사 민간인 사찰, 스폰서 검사 등 시사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10%가 넘는 시청률을 보이기도 했다. 때문에 2008년 8월 ‘4대강 수심 6m의 비밀-누가 밀어붙였나’가 정권과 김재철 씨에 의해 결방 위기에 놓이자 각계 시민사회는 물론 국민들이 함께 나서 긴급한 항의행동을 실천했고, 그 결과 며칠 지난 뒤 방영되기도 할 정도로 시청자들과 국민들의 신뢰를 받아왔다.
< PD수첩>을 말살하려는 움직임은 이명박 정권 출범 이전부터 진행되어 왔다. < PD수첩>은 2007년 3월 20일 ‘검증인가 음해인가 이명박 리포트 논란’이라는 제목으로 ‘이명박 씨가 신한국당 국회의원 시절 자신의 선거법 위반 사실을 감추기 위해 유력한 증인을 해외로 도피시키고, 위증을 교사했다’는 김유찬 씨의 증언을 바탕으로 한 내용을 방송한 바 있다. 그러자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 등에서 강력대처를 표명하는 등 < PD수첩>을 압박하고 나섰다. 대통령 선거 이후에도 광우병 사태를 다룬 < PD수첩>에 대한 경영진의 사과, 이춘근·김보슬 PD 체포, ‘MB 친위’ 의원들의 겁박과 방통심의위원회까지 나서 충성 경쟁을 벌이며 < PD수첩> 길들이기에 나섰지만 별 효용이 없었다. 오히려 정권의 언론탄압 실상만 만천하에 드러나게 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런데도 사측은 < PD수첩> 작가들의 아이템이 진부하고 시청률이 낮다는 이유로 해고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가당착임이 분명하다. 노조 파업기간 중에는 MBC의 얼굴이나 다름없는 <뉴스데스크> 시청률이 한 때 1.9%까지 추락한 적도 있다. 친정권 방송으로 일관하는데 대한 국민들의 심판이나 다름없다. 아이템으로 따지자면 진부하기 짝이 없는 친정권 아이템으로 일관했고, 또 시청률로 따지면 바닥을 기었던 ‘노조 파업기간 중 <뉴스데스크>’ 제작에 관여한 김재철 씨 하수인들과 시용기자들이야 말로 해고 1순위이다. 이번 해고는 방송가에서 상대적 약자인 작가들을 재물로 삼아 정권에 밉보인 < PD수첩>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이보다 파렴치한 행태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다.
하지만 < PD수첩> 제작진의 일원으로 ‘우리 시대의 정직한 사관’으로 일해 온 작가들을 쫓아낸다고 해서 < PD수첩> 정신이 사라지진 않을 것이다. 이명박 정권과 ‘쪼인트 사장’ 김재철 씨는 < PD수첩> 작가들에 대한 해고를 당장 철회하고, 국민들의 엄중한 심판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끝>
 

2012년 7월 26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