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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7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2.9.18)
등록 2013.09.26 00:11
조회 359
9월 17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조현오 ‘차명계좌 발언’ 허위…의혹 부풀리던 방송3사 ‘모르쇠’
- MBC, SBS 단신…KBS 보도 없어
 

■ 조현오 ‘차명계좌 발언’ 허위…의혹 부풀리던 방송3사 ‘모르쇠’
- MBC, SBS 단신…KBS 보도 없어

‘차명계좌’ 발언으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족들에게 ‘사자 명예훼손’으로 고소·고발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불구속 기소됐다. 17일 검찰은 “차명계좌가 없었다”고 결론 냈으며, “권양숙 여사가 차명계좌를 감추기 위해 민주당에 말해 특검을 못하게 했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명예훼손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조 전 청장은 2010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 무엇 때문에 뛰어내렸습니까. 뛰어내리기 바로 전날 계좌가 발견되지 않았습니까. 10만 원짜리 수표가 든 거액의 차명계좌가…”라며 문제발언을 했고, 같은 해 8월 노 전 대통령 유가족 측은 조 전 청장을 고소‧고발했다.

그동안 검찰은 조 전 청장에 대한 ‘늑장수사’로 사건을 사실상 방관해왔다. 검찰은 사건 초기부터 조 전 청장의 경찰총수라는 신분을 의식해 소환대신 두 차례 서면조사로 대체했고, 그마저도 8개월 만에 답변을 받았다. 검찰소환도 조 전 청장이 사퇴한 후, 고소‧고발된 지 1년 10개월이 지난 뒤인 지난 5월에야 진행됐다. 검찰은 두 차례 소환조사를 통해 지난 6월에 이미 사실관계를 확인했음에도 석 달이 지난 뒤에야 조 전 청장을 기소했다.

검찰이 늑장부리는 사이 조 전 청장은 허위주장과 사과를 반복하며 사건에 대한 의혹을 키웠다. 조 전 청장은 ‘차명계좌 발언’이 파문이 일자 2010년 8월 경찰청장 인사청문회에서 “유가족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했다가, 2012년 4월 경찰에 소환직전 언론 인터뷰에서는 “유가족이 고소를 취하하지 않으면 경찰 조직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면서 “어느 은행 누구 명의의 차명계좌인지 검찰에 출석해 모두 까겠다”며 으름장을 놨다. 그리고는 검찰 소환 당시에는 또다시 “발언을 후회한다”고 하는 등 혼란을 가중시켰다.
 

방송3사도 조 전 청장의 주장을 퍼나르며 ‘의혹과 파장 키우기’에 일조했다.
방송3사는 지난 5월 조 전 청장의 검찰소환 당시, 조 전 청장의 주장과 검찰 관계자의 수사방향을 추측하는 발언을 그대로 전달하며 ‘의혹 부풀리기’에 적극 나선 바 있다. 특히 사건의 핵심이 조 전 청장의 명예훼손 여부임에도 ‘공소권 없음’으로 끝난 ‘노 전 대통령 사건’이 재개될지 여부에 초점을 둔 보도를 내놨다(※5월 9일~10일 방송브리핑 참조).
 
▲ 2012.5.9 조현오 첫 소환당시 '차명계좌'의혹 부풀리기 나선 방송3사 (MBC-KBS-SBS 순) 
 
지난 6월, 조 전 청장 재소환 당시에도 KBS는 “조 전 청장이 차명계좌는 있다고 거듭 주장하면서 기소된다면 재판 과정에서 모든 사실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며 조 전 청장의 주장을 그대로 전달했다(당시 MBC, SBS는 보도를 내지 않음 /※6월 6일 방송브리핑 참조). 
반면, 검찰이 조 전 청장 재소환 이후 조 전 청장이 주장을 입증할 만한 증거를 제출하지 못했고, 중수부에서 보관 중인 수사기록에도 관련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그동안 방송3사는 관련 사실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등 ‘의혹 해소’에도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
 
방송3사는 17일 검찰이 조 전 청장의 ‘명예훼손 혐의’를 인정해 불구속 기소했음에도 관련 보도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KBS는 아예 보도를 내놓지도 않았다. MBCSBS는 단신처리했으며 조 전 청장에 대한 비판, 찰 늑장수사에 대한 비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차명계좌’ 조현오 불구속 기소>(MBC, 앵커단신)
<‘노무현 차명계좌 발언’ 조현오 전 경찰청장 불구속 기소>(SBS, 앵커단신)

MBC <‘차명계좌’ 조현오 불구속 기소>는 “검찰은 조 전 청장이 차명계좌의 실체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고, 대검 중수부 수사기록에도 차명계좌와 관련된 내용이 없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SBS <‘노무현 차명계좌 발언’ 조현오 전 경찰청장 불구속 기소>는 “검찰이 조 전 청장이 대검 중수부가 차명 계좌를 발견했다고 전해 들었다고 주장했지만 관련 수사기록은 없었고, 권양숙 여사가 민주당에 말해 특검을 하지 못하게 했다는 발언도 근거를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고 짤막하게 전했다.
 
 
 

 


2012년 9월 18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