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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씨 MBC 사장 임명에 대한 논평(2010.2.26)
등록 2013.09.2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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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악의 끝’이 아니라 ‘저항의 시작’이다
 
 
MBC에도 ‘친MB 인사’가 신임 사장으로 임명됐다.
26일 오전 방송문화진흥회는 김재철 청주MBC 사장과 구영회 MBC미술센터 사장, 박명규 전 MBC아카데미 사장 세 명을 비공개 면접한 뒤, 김 씨와 구씨를 두고 결선 투표를 거쳐 김 씨를 MBC 사장으로 내정했다. 김 씨는 오후 3시 주주총회가 열린 지 10분 만에 사장으로 정식 임명됐다. 방문진 야당 추천 이사 세 명은 항의의 뜻으로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김 씨는 사장 후보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MB와 친한 인물’로 평가돼왔다. 그는 정치부 기자 시절 국회의원이었던 이 대통령과 친분을 쌓았으며, 지난 2007년 9월 그의 모친상 때 대선 후보였던 이 대통령이 조문을 올만큼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김 씨는 지난 2008년 MBC 사장에 응모했을 당시에도 노조로부터 ‘공공연하게 한나라당 행사에 참여해 왔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방문진이 세 사람 중 누구를 선택했든 ‘정권의 MBC 장악’이라는 본질은 똑같다.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 선봉대’로 전락한 방문진 친여 이사들은 엄기영 전 사장을 사퇴로 내몰고 정권과 코드가 맞는 인사들 가운데 한 명을 골랐을 뿐이다.
우리는 김 씨를 MBC 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으며, 방문진의 ‘친MB 사장 고르기’ 자체를 MBC 장악을 위한 한 과정일 뿐이라고 규정한다. 김 씨는 이명박 정권의 추악한 방송장악 역사에 부끄러운 이름을 올리고 싶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물러나는 게 현명한 처사다.
 
이명박 정권은 김 씨의 사장 임명으로 KBS, YTN에 이어 MBC까지 방송장악을 마무리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착각하지 말라. 이제 공영방송 MBC를 지키기 위한 MBC 구성원들과 국민들의 기나긴 싸움이 시작되었을 뿐이다. 그리고 패배는 이명박 정권의 몫이다.
우리는 이 파렴치한 정권의 추악한 방송장악에 맞서 모든 양심 세력과 함께 싸울 것을 다시 한 번 분명이 밝힌다. <끝>
 
 
 
2010년 2월 26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