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최근 KBS의 ‘이명박 정권 나팔수’ 보도 행태에 대한 민언련 모니터 보고서(2011.10.4)
등록 2013.09.25 13:20
조회 331
최근 KBS의 ‘이명박 정권 나팔수’ 보도 행태
 1. 측근 비리 관련 보도, 방송3사 중 가장 소극적
 2. 4대강 사업 홍보에는 가장 앞장
 3. 경제보도, MB정부에 불리한 내용은 ‘축소’ 유리한 내용은 ‘부각’

 

1. MB측근 비리 의혹, KBS 보도가 가장 ‘소극적’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들에 대한 각종 비리 의혹이 잇따르고 있다.
은진수 전 감사위원은 부산저축은행 금품 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청와대 정무1비서관 출신 김해수 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도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로비 청탁을 받으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 중에 있다. 청와대 홍보라인도 줄줄이 비리의혹을 받고 있는데, 김두우 전 수석과 김 전 수석 직전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홍상표 전 수석은 부산저축은행그룹 로비스트 박태규 씨에게 금품 로비를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이국철 SLS 회장의 폭로로 신재민 전 문화관광부차관의 금품수수 의혹,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향응접대 의혹 등이 제기됐다. 특히 박 전 차관은 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과 미얀마 석유개발 등 이명박 정부가 추진해 온 ‘자원외교 비리 의혹’으로도 도마에 올랐다. 이 대통령 측근들에 대한 비리 의혹이 줄줄이 터져 나오면서 정권의 도덕성 실추와 함께 레임덕이 가속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KBS는 이명박 정부 인사들의 각종 비리 의혹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방송3사 중 가장 소극적 보도행태를 보이고 있다.
 
○ 은진수 전 감사위원 관련 보도, ‘BBK 대책팀장’·‘MB측근’ 언급 안해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은진수 감사위원의 금품수수 의혹이 처음 제기된 5월 26일 MBC와 SBS는 관련 소식을 각각 뉴스 첫 꼭지와 두 번째 꼭지로 주요하게 보도했다. MBC는 은 위원이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사실도 분명하게 언급했다.
KBS는 12번째 꼭지로 관련 소식을 전했으며, 은 위원이 “이명박 후보 법률지원단장을 지냈다”고 만 언급했다. KBS는 이후 계속된 관련 보도에서도 은 전 위원이 ‘BBK 사건의 대책팀장을 맡은 MB측근’이라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 반면 구속된 부산저축은행 2대 주주 박형선 씨에 대해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도 각별한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노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언급했다.
MBC는 5월 26일 <은진수 감사위원 수 억원 수수 포착>(지영은 기자)에서 “한나라당 대변인을 거쳐 2007년 대선 때는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법률지원단장을 지냈다”, “2008년 2월 17일 이 대통령이 BBK 특검팀의 조사를 받을 때 곁을 지킨 변호사로 이 대통령의 측근”, “2009년 2월 감사위원으로 제청됐을 때 낙하산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었다”며 은 위원의 이력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SBS는 5월 29일 <추락한 검사 출신 엘리트>(한승환 기자)에서 은 전 위원이 “지난 2007년 대선땐 이명박 후보캠프에서 BBK사건 대책팀장을 맡아 활약했고, 현 정부 출범 이후엔 대통령의 측근이라고 불리며 차관급인 감사위원에 기용됐다”고 전했다.
 
○ 김해수 비리 의혹, 특종하고도 낙종
지난 6월 KBS는 김해수 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의 비리 연루 의혹을 단독 취재해놓고 보도를 미뤄 특종을 놓쳤다. 6월 13일 KBS 법조팀은 김 사장이 비리에 연루됐다는 구체적인 녹취를 확보하고 검찰 쪽의 확인도 받았다. 그러나 임창건 보도국장이 ‘김 전 비서관쪽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며 하루 더 추가취재를 하라고 지시했고, 그 사이 SBS가 14일 단독보도를 해 낙종한 모양새가 됐다. 
 
○ ‘왕차관’ 박영준 각종 의혹, KBS 제대로 보도 안 해
‘왕차관’으로 불려온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도 이명박 정부가 추진해 온 ‘자원외교 비리 의혹’으로 도마에 올랐다. 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 사업권을 따낸 C&K마이닝은 다이아몬드 매장량을 부풀려 공시해 주식이 5배 이상 폭등해 큰 시세 차익을 얻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박 전 차관이 취임 직후 카메룬 포럼을 개최하는 등 C&K마이닝의 광산 개발권 획득을 적극 지원했다는 것이다. 미얀마 석유개발도 한국가스공사 등이 ‘탐사 가능성이 낮은 곳’이라고 평가했음에도 박 전 차관이 미얀마를 방문해 신생업체인 KMDC가 개발 사업권을 따내도록 힘을 썼다는 것이다. 이 업체의 이영수 회장은 지난 대선 때 이 대통령을 지원한 인물이다. 하지만 KBS를 비롯한 방송3사는 박 전 차관에 대한 이 같은 의혹을 일절 보도하지 않고 있다.
한편 이국철 SLS 회장은 박 전 차관이 일본에 출장 갔을 때 SLS 일본현지법인에서 수백 만 원 대 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차관은 이런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9월 27일 이 회장을 상대로 1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그러자 29일 이 회장은 2009년 창원지검에서 자신을 수사하자, 일본 접대 자리에서 박 전 차관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요청하라고 해 당시 접대에 나섰던 권 아무개 지사장이 박 전 차관에게 도와달라는 이메일을 보냈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 회장은 창원지검이 이 회장을 수사하며 박아무개 계열사 사장의 노트를 압수해 갔는데 거기 박 전 차관의 접대 내용이 적혀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의 폭로가 잇따르자 박 전 차관은 술자리에 SLS 관계자가 있긴 했지만 술값은 지인이 계산했다고 접대 의혹을 전면 부인하던데서 말을 바꿨다. 이 회장 측에서 구체적인 증거를 거론하자 박 전 차관이 말을 바꾼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KBS는 박 전 차관과 관련된 이런 의혹을 일절 보도하지 않다가 9월 30일에서야 처음 관련 보도를 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일본 접대 의혹과 이에 대한 박 전 차관 측의 해명을 나열하는데 그쳤다. SLS 일본법인의 권아무개 지사장이 박 전 차관에게 그룹 구명을 요청했었다는 사실은 보도하지 않았다.
반면 MBC는 9월 29일 박 전 차관에 대한 ‘향응 접대’ 의혹, 그룹 구명 요청 등을 주요하게 보도했다. SBS는 앞서 23일 보도에서 박 전 차관에 대한 일본 접대 의혹을 언급했으며, 30일 보도에서는 ‘향응 접대’ 의혹, 그룹 구명 요청관련 의혹을 다뤘다.
 
○ ‘이국철 폭로’, KBS가 가장 소극적
이국철 SLS 회장이 9월 21일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10년 동안 십 수억원 대 현금과 법인카드 등을 제공해 왔다고 폭로한 데 이어 신 전 차관 외에 이명박 정권 실세들에게도 금품을 제공해 왔다고 주장했다. 박영준 전 차관과 곽승준 미래기획관, 또 다른 실세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KBS는 방송3사 중 가장 소극적인 보도행태를 보이고 있다.
22일 방송3사가 이 회장의 폭로 내용을 보도했는데, MBC와 SBS가 5번째 꼭지로 관련 보도를 한 데 반해 KBS는 19번째 꼭지로 보도했다.
보도 내용에서도 이 회장의 구체적인 주장을 다루지 않은 채 “지난 10년 동안 10억 원 넘는 돈을 정기적으로 전달했다고 주장했다”는 식으로 뭉뚱그려 보도했다.
특히 ‘지난 대선 때 이 대통령의 대선캠프였던 안국포럼에서 신 전 차관이 일할 때 1억원을 전했다’, ‘신 전 차관이 청와대 실세들에게 인사를 가야 한다고 해서 5천만원어치 상품권을 전달했다’는 등의 주장은 일절 다루지 않았다. 이런 주장은 9월 30일자 보도에서 처음 언급됐다. 박 전 차관 등 다른 청와대 실세들에 대한 주장도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2. KBS, 4대강 홍보에는 앞장
 
 
 
시민사회와 환경단체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권이 강행하고 있는 4대강 사업 관련 보도에서 KBS는 정권의 의중을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다.
[표2]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KBS 메인뉴스 보도 가운데 4대강 사업 중 발생한 사고나 침수피해 등 문제를 다룬 보도는 단 1건에 불과했다. MBC와 SBS가 각각 9건과 8건씩 다룬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반면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4대강의 수해 방지 효과를 다룬 보도는 3건으로 방송3사 중 가장 많았다.
또 KBS는 경북 구미지역 단수피해와 경북 성주지역 침수 피해 등이 4대강 사업으로 빚어진 피해임에도 ‘4대강 사업’이라는 말을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 경북 구미 단수사태, KBS ‘4대강’ 언급조차 안 해
‘4대강 속도전’으로 지난 5월 ‘식수대란’을 겪었던 경북 구미에서 6월 또 다시 수돗물 공급이 끊겼다. 6월 30일 낙동강 강바닥을 지나는 송수관로 파손으로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면서 경북구미의 5만명 가까운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 단수사태도 4대강 공사로 빚어진 사고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KBS는 경북구미의 단수사태를 보도하면서 ‘4대강 사업’이라는 말은 입도 뻥긋하지 않은 채, ‘낙동강 정비사업’이라고만 언급했다. 반면 MBC와 SBS는 경북구미의 단수사태가 4대강 공사 때문이라고 보도해 차이를 보였다.
 
○ 경북 성주 참외농가 침수 피해도 ‘4대강’ 언급 없어
7월 12일 KBS는 성주지역 참외농가들의 침수 피해 상황을 보도했다. 그러나 ‘4대강 공사로 인한 피해’라는 사실은 쏙 빼고 단순한 장맛비 피해상황으로 몰았다.
성주참외 재배단지의 침수피해는 단지 폭우 때문만이 아니었다. 4대강 사업으로 쌓아놓은 준설토가 장맛비에 무너져 내려 배수로를 막아 참외 재배 비닐하우스 400여동이 물에 잠긴 것이다. 하지만 KBS는 이런 사실은 전혀 언급조차 하지 않은 채, ‘장맛비 피해’로만 다룬 것이다.
 
○ KBS, “4대강으로 수해 막았다” 시청자 우롱
7월 15일 KBS는 4대강 공사의 하나인 ‘둑 높이기 사업’으로 잦은 침수피해를 입었던 지역이 이번 장마 때는 피해를 입지 않았다며 극히 일부 지역의 사례를 적극 부각했다. 곳곳에서 4대강 사업으로 인한 홍수 피해가 드러나자 4대강 사업이 수해를 막은 것인 양 상황을 호도하기 위해 일부 사례만 보도한 것이다. KBS는 ‘둑 높이기’로 인한 환경파괴 우려도 보도하지 않았다.
KBS는 <수해 막은 ‘둑 높이기’>(이용순 기자/7.15)에서 “농업용수 확보를 목적으로 전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이 이번 장마 때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지대가 낮아 해마다 장마때면 침수됐던 충남 공주의 한 마을이 이번 장마에는 피해를 입지 않았다며 “주민들은 최근 둑 높이기를 한 상류의 저수지 덕분이라고 말한다”며 주민 인터뷰를 실었다. 이어 제방을 보수하며 둑을 높여 “쏟아지는 빗물을 더 많이 가둘 수 있었다. 간이 수문을 설치해 댐처럼 수위 조절도 가능하다”며 “물을 좀 더 모을 수 있고, 필요할 때 물을 보낼 수 있기 때문에 홍수와 이수의 2가지를 좀 더 겸비해서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심명필 국토해양부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장)는 인터뷰를 실었다. 이어 충북 청원 등 다른 저수지 상황을 전한 뒤, “국토 해양부와 농어촌공사는,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이 홍수 예방효과를 톡톡히 거둠에 따라, 나머지 110여 개 저수지도 서둘러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지천정비사업 띄우기
9월 7일 이명박 대통령이 광주에서 열린 지역발전주간 개막식에 ‘제2의 4대강 사업’, ‘아류사업’으로 불리는 4대강 지천 정비사업 강행 방침을 밝혔다.
그러자 KBS는 이날 ‘4대강 사업으로 장마피해가 줄었다’며 4대강 지천사업을 강행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주장을 무비판 보도했다. MBC는 지역발전을 강조한 발언만 단신으로 짧게 전했고, SBS는 관련 보도가 없었다. (KBS는 지난 4월에도 정부의 4대강 지천사업 추진을 단독 보도했고, 7월 30일에는 ‘4대강 본류는 피해가 없었지만 지천은 피해가 심각했다’며 ‘지천 정비 사업이 필요하다’고 거듭 정부의 지천사업에 힘을 실었다.)
 
<“내년 4대강 지천 정비”>(최재현 기자/9.7)는 “4대강 정비사업은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경제 발전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며 “금년 장마기간과 강우량이 비슷했던 1998년과 2006년에 비해 4대강 유역 피해규모는 10분의 1도 되지 않았다”는 이 대통령의 일방적인 ‘4대강 예찬론’을 무비판적으로 전했다. 이어 “본류에 이어 이제 지천을 정비해야 한다며, 예산에 반영해 내년에 4대강 지천 정비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고 단순 전달하는데 그쳤다. 그리고는 이 대통령의 ‘특별 대담’이 8일 저녁 10시에 있을 예정이라는 홍보를 덧붙였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애초 홍수피해의 97% 이상은 지방하천과 소하천에서 발생해 왔고, 최근 5년 사이 4대강 본류 홍수피해는 없었다고 한다. 정부가 홍수피해도 없는 4대강에 22조원을 쏟아 부으며 헛돈을 쓰는 사이에 이번 여름에도 집중호우로 산사태와 지류․지천 홍수피해가 발생해 50여명이 숨지고 6200여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앞서 <지천정비 시급>(김원장/7.30)은 4대강 사업이 진행된 이포보 등을 비추며 “우려했던 범람은 없었다”, “강 폭을 넓히고 강바닥을 준설하면서 강이 머금을 수 있는 물의 양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한강 본류와 달리 주변 지천들은 홍수에 견디지 못했다”며 경안천과 곤지암천의 피해 상황을 전한 뒤, “4대강 본류는 비를 이겨냈지만, 주변 지천들은 대홍수에 무너졌다”, “정비하지 않으면 내년에 또 피해볼 것이라고 주민들은 호소하고 있다”며 지천정비사업의 필요성을 부각했다.
 
○ 4대강 완공식 앞두고 띄우기
최근 4대강 준공식을 앞두고 ‘홍보성’ ‘띄워주기’ 보도가 속속 나오고 있다. KBS는 9월 9일, 9월 24일 4대강 보 건설현장 임시 개방 사실을 적극 소개했는데, 4대강 공사의 문제는 제대로 다루지도 않았다.
KBS <4대강 보 임시개방>(이병도 기자/9.9)은 남한강 이포보와 여주보, 금강 중류의 세종보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소개했다. 이포보를 비추며 “수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가동보로, 전력도 생산한다”며 “한강 3개 보에서는 소수력발전소에서 전력을 생산하는데 약 만 7천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이충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는 인터뷰를 실었다. 또 강변에 설치된 자전거 도로와 캠핑장, 체육시설 등도 소개했다. 이어 여주보에는 “가동보는 물시계인 ‘자격루’를 형상화했고 해시계인 ‘앙부일구’를 본 딴 인공 광장이 조성됐다”고 소개하고, 세종보에 대해서도 “소수력 발전이 가능하고 보를 움직여 수위를 조절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4대강 사업의 문제는 다루지 않은 채, “대형보가 물의 흐름을 막는다는 일부 지적이 있는 만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가 물의 흐름을 막아 부영양화를 일으켜 수질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오고 있지만 이를 “일부 지적”으로 전하며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언급에 그친 것이다.
 
<세종보 첫 공개>(양민오 기자/9.24)는 세종보의 모습, 전력 생산 기능, 오토캠핑장 등 편의시설 등을 적극 소개했다. 이어 “강이 전보다 훨씬 더 안전해지고, 또 아름다워지고, 국민과 훨씬 가까워지는 모습으로 되돌아간다”며 4대강 사업을 예찬하는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인터뷰도 실었다. 수질악화 등의 문제점은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3. 경제보도 … MB정부에 유리한 내용 ‘부각’, 불리한 내용 ‘축소’
 
 
○ 대통령의 ‘경제 챙기기’ 부각, 방송3사 중 가장 적극적
[표3]에서 보듯 KBS는 방송3사 중 이 대통령의 ‘경제 챙기기’ 활동을 소개․홍보하는 보도 건수가 가장 많았다. KBS 12건+단신4건, MBC 7건+단신4건, SBS 6건으로 나타났는데, 보도 내용은 대부분 이 대통령이 내놓은 경제정책이나 해외순방 국가에서 경제협력을 한 내용 등을 적극 ‘홍보’해 주는 데 치우쳤다.
일례로 KBS는 ‘남-북-러 가스관 연결’ 사업을 적극적으로 보도했는데 “남북과 러시아를 잇는 삼각 경제 협력은 이명박 대통령이 기업 CEO 시절부터 관심을 기울인 사업”이라고 설명하고 “남북러 가스관 연결은 실용주의를 중시하는 현 정부가 천안함 연평도 도발로 얽힌 남북 경색을 넘어서고 핵협상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의미를 부여했다.(8.18) 또 이 대통령과 대기업 회장들과의 간담회 소식을 전하며 신규채용과 고졸채용을 늘리기로 했다며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그룹 회장들이 한 약속”이라고 ‘대통령과의 약속’을 부각했다.(8.31)
 
 
KBS는 다른 방송사에 비해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따지거나 비판적으로 다룬 보도가 적었다.
물가폭등과 관련해 ‘한국은행&물가’를 키워드로 방송3사 메인뉴스를 분석한 결과 KBS는 비판적 보도가 1건에 그친 반면, MBC와 SBS는 각각 4건, 2건으로 ‘비판적 보도’가 더 많았다. MBC와 SBS는 한은이 물가정책을 실기해 물가가 폭등하고 있다는 점을 주요하게 보도했다. 그러나 KBS는 한은의 물가관리 문제는 제대로 따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방송3사 중 유일하게 한은의 독립성을 흔드는 ‘거시정책 협의회’ 출범을 긍정적으로 보도했다.
 
 
 
 
○한은 독립성 흔드는 ‘거시정책 협의회’ 출범…KBS ‘물가잡기 위한 협력’ 의미부여
6월 15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경제상황에 대해 두 기관의 긴밀한 정책공조가 필요하다며 ‘거시정책 실무 협의회’를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이 협의회 출범에 대해 한은의 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그동안 한은은 정부 눈치를 보며 금리인상 시기를 놓쳐 고물가와 가계부채 위험을 키웠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해 1월부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 재정부 차관이 참석해 열석발언권을 행사하도록 한 것도 한은의 독립성을 해쳤다. 그런데 한은이 재정부와 정례 협의회까지 구성하면 통화정책에 미칠 정부 입김이 더 세 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KBS는 두 기관의 협의회 출범 문제점을 따지기는커녕 “물가안정을 위한 공조 강화”라며 협의회 출범에 의미를 부여했다. 문제점은 보도 말미에 “적당한 긴장관계를 가져야 할 두 기관의 협조가 도를 넘어서는 안된다”고 언급하는데 그쳤다.
 
○실질 국민총소득(GNI) 2년만에 감소 … KBS는 ‘GDP 성장’에 초점
6월 8일 한국은행은 ‘2011년 1·4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발표했는데,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기 대비 1.3%, 전년 동기 대비 4.2%를 기록했다. 그러나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 분기보다 0.1% 감소했다. GNI가 감소한 것은 2009년 1·4분기에 금융위기 여파로 0.2% 줄어든 후 2년 만에 처음이다. GNI는 국민들이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GNI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국민들의 호주머니 사정이 악화됐다는 뜻이다. 실질구매력이 떨어지면서 총저축률은 31.9%에서 전기대비 0.4%포인트 하락했고, 총투자율도 29.0%로 0.5%포인트 떨어졌다.
GDP 증가내역도 꼼꼼하게 따져봐야 했다. GDP 증가는 수출호조로 제조업이 전기 대비 3.1%의 높은 성장을 기록한 데 힘입었다. 그러나 건설업은 전기 대비 6.1% 감소했고, 구제역 여파로 농림어업은 전기 대비 4.5% 감소했다. 1998년 2·4분기 이후 13년 만에 최저치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도 각각 6.7%, 1.1% 감소했다. 경제지표와 체감경기 간의 괴리가 크다는 것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국민들의 호주머니가 얇아져 소비가 위축되고 내수도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KBS는 관련 내용을 단신으로 전하는데 그쳤으며, 제목부터 <실질 GDP 4.2% 성장>으로 달아 GNI감소보다는 ‘GDP 성장’에 초점을 맞춰 간단하게 보도했다. MBC는 ‘물가관리에 실패해 서민들의 생활이 힘들어졌다’고 지적해 차이를 보였다.
 
○ 한국경제 ‘빨간불’ 경고, KBS는 정부대책 홍보
통계청이 9월 1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해 같은 달보다 5.3% 상승해 2008년 8월 (5.6%)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무역수지 흑자도 1년 반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식경제부는 8월 무역수지 흑자폭이 전달보다 55억달러나 급감했다고 밝혔다.
물가와 수출 등에서 한국 경제 전반에 대한 경고음이 커졌지만 방송에서 정부의 ‘고환율 저금리 정책’을 분석하고 문제점을 따지는 보도는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KBS는 무역수지가 나빠지고 있다는 점은 보도하지 않고 물가 급등 소식만 전했는데, 그나마도 정부의 해명과 대책 등 정부대책 홍보에 치중했다.
KBS <5.3%↑ 3년 만에 ‘최고’>(최대수 기자/9.1)는 “7달 연속 4%를 넘은 물가가 지난달엔 5.3%나 올랐다. 3년 만에 최고치”라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이어 박재완 기재부 장관의 사과 모습과 “추석명절을 앞두고 서민 생계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는 사과 발언을 전했다. 이어 “날씨가 좋아지고 유가 급등세가 주춤해지고 있어 이달부터 물가가 3%대로 안정될 것”, “물가를 잡기 위해 추석 전 배추, 무의 계약재배 물량을 집중 공급하고 무관세로 운용하는 할당관세도 연장할 방침”이라는 정부의 대책을 주요하게 전했다.
이어진 <전통시장이 더 싸요>(정정훈 기자)는 대형마트보다 전통시장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소개했다. 정부 물가대책은 따지지 않고 물가가 높으니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곳을 이용하라고 소개하는데 모양새였다.
 
○ KBS의 저축은행 보도 … ‘정부 책임’은 없고 ‘정부 노력’만
9월 18일 금융위원회는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의 대형사인 토마토, 제일 저축은행을 포함한 7개 부실 저축은행의 영업을 6개월간 정지시켰다.

방송3사는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를 주요하게 보도했는데, 20일 보도에서 KBS는 MBC, SBS와 차이를 보였다. KBS는 뉴스 첫 꼭지로 예금 인출 사태가 진정세에 들어섰다며 ‘정부의 노력’을 부각했지만, 저축은행 부실사태에 따른 정부의 책임 문제를 따진 국정감사 내용 등은 일절 다루지 않았다. 반면 MBC와 SBS는 국감에서 나온 정부 비판 목소리 등을 보도해 차이를 보였다.
 
KBS <예금 인출 진정세…공적자금 투입>(박예원 기자/9.20)은 토마토2 저축은행의 예금인출 사태가 진정세를 보였다며 “5천만원 미만은 국가에서 보장해 주니까 안찾는다”며 ‘국가 보장’을 언급한 시민 인터뷰를 실었다. 이어 “인출 사태를 막으려는 금융당국의 노력은 오늘도 계속됐다”며 권혁세 금감원장이 고객들을 진정시키는 모습을 비추는 등 정부 노력을 부각했다.
이어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 사실도 전했는데 “경영간섭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공적자금을 희망하는 저축은행이 많지 않고, 투입되는 자금도 10조 원에 못 미칠 것으로 본다”며 말이 많은 공적자금 투입에 대해 공적자금 투입 규모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발언만 단순 전달했다.
 
MBC <“영업정지 없다”‥“양치기 소년”>(김세진 기자/9.20)은 저축은행 관련 국감 소식을 전했는데, 추가 영업정지는 없다는 김석동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양치기 소년”이라고 비난하는 의원들의 목소리를 전하고, “6조원 가까운 공적자금만 쏟아 부었지, 근본적이고 실효적인 대책이 없다는 질타도 이어졌다”며 여야 정치권의 질타를 전했다.
 
SBS <“안이한 대응이 화 키워”>(김윤수 기자/9.20)는 국감 소식을 전했는데,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에 투입되는 공적자금이 15조 원이나 되는데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당국의 안이한 대응을 질타했다”고 여야의 비판 목소리를 전했다.<끝>
 

2011년 10월 4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