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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1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1.9.22)
등록 2013.09.25 13:18
조회 387
※오늘의 방송 브리핑
1. ‘MB 측근’들의 잇따른 비리 의혹 … 방송3사 제대로 보도 안 해
2. ‘한가한’ MBC, ‘홍준표 눈썹문신’은 주요하게 다뤄

9월 21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줄줄 새는 ‘MB측근’ 비리 의혹 … 잠잠한 방송3사
- MBC, ‘홍준표 눈썹문신’은 비중 있게 보도

 
■ ‘MB 측근’들의 잇따른 비리 의혹 … 방송3사 제대로 보도 안 해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들에 대한 각종 비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 씨에게 1억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에 출석했다. 김 전 수석이 부산저축은행그룹이 퇴출 위기에 몰린 지난 해 박 씨에게서 구명 청탁과 함께 상품권과 골프채 등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수석은 청와대 원년 멤버로 정무2비서관, 정무기획비서관, 메시지기획관, 기획관리실장 등의 요직을 두루 거친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 중 한 사람이다.
신재민 전 문화관광부 차관의 십수억원대 금품수수 의혹도 터져 나왔다. 이국철 SLS그룹 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002년부터 최근까지 10년간 십수억원대에 이르는 현금과 법인카드, 차량 등을 제공해왔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이 언론사 재직 당시 매월 적게는 300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까지 줬다고 주장했다. 또 신 전 차관이 2006년 이 대통령의 대선캠프인 ‘안국포럼’에 들어갔을 때 월 1500만~1억원을 건넸고,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재직시절에는 월 1500만~2000만원을 줬다는 것이다. 2008년 추석과 2009년 설날에는 여권 핵심 실세들에 대한 선물 명목으로 백화점상품권을 5000만원 어치 구입해주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신 전 차관은 이 회장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신 전 차관은 이 대통령의 ‘언론참모’ 역할을 하며 두터운 신임을 받아 문화부 장관으로 내정됐지만 스폰서 의혹 등으로 낙마했다. 
‘왕차관’으로 불려 온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도 이명박 정부가 추진해 온 ‘자원외교 비리 의혹’으로 도마에 올랐다. 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 사업권을 따낸 C&K마이닝은 다이아몬드 매장량을 부풀려 공시해 주식이 5배 이상 폭등해 큰 시세 차익을 얻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박 전 차관이 취임 직후 카메룬 포럼을 개최하는 등 C&K마이닝의 광산 개발권 획득을 적극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얀마 석유개발도 한국가스공사 등이 ‘탐사 가능성이 낮은 곳’이라고 평가했음에도 박 전 차관이 미얀마를 방문해 신생업체인 KMDC가 개발 사업권을 따내도록 힘을 썼다는 것이다. 이 업체의 이영수 회장은 지난 대선 때 이 대통령을 지원한 인물이다.
이 외에 한나라당 17대 대선후보 경선 당시 ‘BBK 팀장’을 지내며 BBK의혹을 방어해 일등공신으로 평가받아 온 은진수 전 감사위원은 부산저축은행그룹 구명로비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청와대 정무1비서관 출신 김해수 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도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로비 청탁을 받으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 중에 있다. 김두우 전 수석 직전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홍상표 전 수석도 로비스트 박태규 씨에게 금품 로비를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 의혹도 불거졌다. 지난 15일 수원지검은 이 대통령의 사촌 형 이 모씨와 그의 아들이 4대강 사업에 투자하면 큰 이득을 볼 수 있다며 건설업자로부터 3억원을 챙긴 사건의 수사에 나섰다.
이 대통령 측근과 친인척의 각종 비리․불법 의혹은 개인 차원의 문제를 넘어, 이명박 정권의 도덕성을 실추시키고 정권 말기 레임덕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다.

이처럼 이 대통령 측근, 친인척들의 비리 의혹이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나오지만 방송3사에서는 관련 보도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나마 김두우 전 수석의 검찰 수사 소식은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제외한 신 전 차관과 박 전 차관, 이 대통령 친척 이 모씨의 4대강 관련 사기 의혹 등은 거의 다뤄지지 않고 있다. 방송3사는 박 전 차관, 이 대통령 친척 이 모씨 관련 의혹을 일절 다루지 않고 있다. 신 전 차관 관련 내용도 21일 MBC가 단신으로 다룬 게 유일하다. KBS와 SBS는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신재민 전 차관에 수억 원 건넸다”‥부인>(MBC, 단신)

MBC는 뉴스 말미에 단신 <“신재민 전 차관에 수억 원 건넸다”‥부인>에서 “중견 조선 업체였던 SLS그룹의 이국철 전 회장이 현 정권의 실세로 꼽혀온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지난 10년 동안 현금과 법인카드 등을 통해 수억 원을 건넸다고 폭로했다”며 “신 전 차관은 ‘이국철 씨를 알긴 하지만 돈은 받은 적 없다’면서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부인했다”고 짧게 다뤘다.
 
 
 
■ ‘한가한’ MBC, ‘홍준표 눈썹문신’은 주요하게 다뤄

한편, 이날 MBC는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의 ‘눈썹문신’ 소식을 주요하게 다뤘다. MBC는 뉴스 중반 15번째 꼭지로 홍 대표가 눈썹 문신을 했고 민주당 박주선 의원은 머리카락을 심었다는 등 정치인들의 ‘외모 가꾸기’, ‘이미지 변신’을 자세하게 전했다.(신재민 전 차관 비리 의혹 관련 리포트는 총 31개 꼭지 중 30번째 꼭지에서 단신으로 다뤄졌다.)
MBC는 이명박 대통령 측근들의 비리 의혹이나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를 통해 드러난 이 대통령과 고위 관료들의 ‘매국적 행각’ 등 정국을 뒤흔드는 각종 현안은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있으면서 정치인들의 외모와 관련된 가십성 내용은 주요하게 보도하는 ‘한가한’ 보도행태를 보인 것이다.  

<이미지 바꾼다>(MBC, 노재필)

MBC <이미지 바꾼다>(노재필 기자)는 “짙은 눈썹의 홍준표 대표가 쑥스러운 표정으로 들어온다”, “나경원 최고위원이 신기한 듯 쳐다보고, 다른 동료의원들도 짓궂은 농담을 건넨다”며 홍 대표의 눈썹문신 모습을 비춘 뒤, “대표 취임 이후 스트레스로 눈썹이 빠졌다는 홍준표 대표는 선명하고 강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지난 주말 눈썹 문신 시술을 받았다”고 눈썹문신을 한 이유를 친절하게 설명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표는 조카인 연예인 은지원씨와 찍은 사진을 공개했고, 박주선 의원도 머리카락을 2천여가닥 심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미지에 기댄 정치가 너무 가볍다는 지적도 있을 수 있지만, 정치인들의 무한 변신은 유권자들에 대한 또 다른 노력이라는 평가도 있다”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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