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모니터_
1월 7일자 주요 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13.1.7)
등록 2013.09.25 11:42
조회 303
일일브리핑은 제 시민단체와 정당, 언론사와 구독을 원하는 누리꾼과 일반 시민들에게도 메일로 배포합니다. 신문 일일브리핑을 받아보기 원하는 분들은 ccdm1984@hanmail.net으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 오늘의 브리핑
 - ‘희망버스’ 재시동…조중동, 폄훼와 침묵
 
 
 
‘희망버스’ 재시동…조중동, 폄훼와 침묵
 
 

지난 5일, 1년 2개월 만에 다시 시동을 건 희망버스가 2500여 명의 시민들을 태우고 부산을 찾았다. 2013년 새해 벽두에 희망버스가 다시 출발하게 된 이유는 비정규직 문제, 불법해고 문제 등이 해결되기보다는 오히려 악화일로로 치고 있는 현실과 연이은 노동자의 죽음 등 노동자의 삶이 더욱 절박해진 상황 때문이라는 평가다.
이 날은 최강서 한진중공업지회 조직차장이 지난해 12월 21일 ‘158억 손해배상소송 철회’와 ‘노조탄압 중단’ 등을 요구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보름째 되던 날로 한진중공업 앞에서 고 최강서 차장의 추모제가 열렸다. “다시 희망 만들기”라는 이름으로 추모제를 주최한 ‘정리해고·비정규직·노조파괴 긴급대응 비상시국회의’는 선언문을 통해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다, 해고 노동자들과 비정규직들이 철탑 위에 올라 이야기를 들으라고 외치고 있다”며 박근혜 당선인에게 해결을 촉구했다.   
한편, 희망버스는 부산으로 향하는 길에 현대차 비정규직 해고자들이 송전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울산도 방문해 지지와 환호를 보냈다. 시민들은 농성을 진행 중인 최병승, 천의봉 씨에게 직접 쓴 ‘희망편지’ 등을 전달했다.
 
앞서 희망버스는 2011년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정리해고 철회’를 주장하며 한진중공업 크레인에 올라 고공농성을 벌였을 때 시작되었으며, 309일간 농성이 진행되는 동안 총 다섯 차례의 희망버스가 다녀갔다. 당시 희망버스는 노동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일반 시민들이 노동현장에 연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결과적으로 김 위원이 크레인에서 내려올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한진중공업 사측은 노조에 천문학적인 손해배상금을 청구하고, 노조 박살내기에 앞장서고 있으며,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문제‧쌍용차 사태 등 우리 사회 끝으로 내몰린 노동자들의 삶이 새로운 희망버스를 불러온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7일,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은 고 최강서 한진중공업 노조간부의 추모행사를 위해 울산을 거쳐 부산에 다녀온 ‘희망버스’ 동행기를 실었다. 반면, 조선일보는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추모집회를 사진기사로 싣고, 희망버스 참가 시민들을 ‘한진重 버스시위대’라고 폄훼하고 나섰다.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버스 34대가 싣고온 희망, 철탑위로 쏘아올렸다>(1면, 한겨레)
<시대의 절망이 다시 불러낸 희망버스>(사설, 한겨레)

한겨레신문은 희망버스 동행 르포 <버스 34대가 싣고온 희망, 철탑위로 쏘아올렸다>를 1면 탑으로 실었다.
이어 사설 <시대의 절망이 다시 불러낸 희망버스>에서 “전국 각지에서 희망버스를 타고 찾아온 2000여명의 시민들은 노동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투쟁, 투쟁을 통한 희망 만들기를 다짐”했다고 전했다. “1년 2개월 전인 2011년 11월 19일 마지막 희망버스 행사에서 더는 절망을 말하지 않고, 애써 희망을 찾아나서지 않기를 바랐”으나 “노동자들은 끝없이 생사의 갈림길로 밀려났”고, “희망버스를 불러낸 것은 앞을 가늠하기 힘든 시대의 절망이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절망스러운 것은 자본의 염치, 정권의 양식에 기대서는 바뀔 게 하나도 없다는 사실의 확인”이었다며 희망버스는 “절망의 정수리에서 다시 고통의 연대가 이루어진 것”이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싸우자’ 혹은 ‘투쟁만이 희망’이라는 절규는 사실 ‘함께 살자’는 간절한 호소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칼바람 속 철탑노동자, 하트 날리던 주부…추위도 머쓱했다>(5면, 경향)

경향신문은 5면 <칼바람 속 철탑노동자, 하트 날리던 주부…추위도 머쓱했다>에서 울산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고공농성을 진행 중인 최병승 씨가 “이곳에 오른 지 81일 동안 세상은 더 병들어가고 5명의 노동자들과 죽음으로 이별했다”며 “법을 지키라는 비정규작 노동자들을 외면하는 현대차를 향해 함께 분노해달라”고 호소했고,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최씨와 천씨를 향해 머리 위로 하트 모양을 그려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추운 날씨에 철탑에서 싸우는 분들의 이야기를 신문에서 읽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같이 응원하고 싶어서 왔다”, “대선 이후 충격을 받은 상태였는데 한진중공업 노동자 한 분이 돌아가셨단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내려앉았다”는 시민들의 참여 동기를 실었다.<끝>
 

2013년 1월 7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