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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0.11.2)
등록 2013.09.2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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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브리핑
1. 방송3사, 군사대결로 높아지는 전쟁위기 우려 없어
2. 폭로된 ‘MB정부’의 외교 오판…KBS는 언급 안 해
3. 안상수 ‘보온병 포탄’ 망신살 … KBS만 침묵
 
 
12월 1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안상수 ‘보온병 포탄’ 망신살 … KBS만 침묵
 
 

1. 방송3사, 군사대결로 높아지는 전쟁위기 우려 없어
- MBC, 최신 무기의 연평도 집중배치 우려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한미 당국은 조지워싱턴호와 핵잠수함들을 동원해 서해에서 3일간 한미 연합훈련을 벌였다. 양국의 최신 장비들이 대거 참가했으며, 이 훈련에 대해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한-미 동맹의 의지를 나타내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1일 한미 연합훈련이 종료되자, 정부는 북한의 기습도발로 중단됐던 연평도 해병부대의 포격훈련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는데, 해병대의 포격훈련은 지난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의 빌미가 되었던 훈련이라는 점에서 남북의 군사대립이 더 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높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군 일부에서는 ‘자존심 회복’을 운운하며, 북을 자극해서 ‘추가도발’하게끔 하여 “확실한 보복공격으로 실추된 군의 위신을 높이자”는 이야기까지 나온다고 한다.

1일 방송3사는 해병부대의 사격훈련이 곧 재개된다는 소식을 다뤘는데, 훈련이 남북 군사적 충돌의 빌미가 된다는 것을 우려하는 방송사는 없었다. 오히려 ‘추가전력이 배치’되어 북한의 추가도발이 있을 경우 ‘응징’, ‘궤멸’한다는 군의 작전을 전하는데 급급했다. 특히 KBS는 남과 북의 주력 무기를 비교하면서 남한이 북한보다 ‘수적으로 열세하나 질적으로 우수’하다고 보도하며, 연평도에 새로 배치된 무기들을 추켜세웠다. 반면, MBC는 최신무기가 배치되는 것과 관련된 우려를 한 꼭지 전해, ‘전력 증강’만을 강조하는 다른 보도들과 다소 차이를 보였다.
 
 
KBS <포격훈련 이른 시일 재개>(김기현 기자)
     <수적 열세…질적 우수>(김주한 기자)
SBS <연평도서 내주 사격훈련>(정영태 기자)
MBC <전력증강 문제없나?>(송양환 기자)
 
KBS <포격훈련 이른 시일 재개>(김기현 기자)는 “뛰어난 기동력과 함께 강한 파괴력을 갖춘 지대공 미사일 천마가 연평도에 긴급히 배치됐다”면서 “NLL 인근에 출몰하는 북측의 미그 23기 등에 대한 방어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천마’의 위력을 설명했다. 이어  “군 당국은 이 같은 추가 전력 배치가 마무리되는 대로 연평도에서 NLL 남쪽 해역에 포를 발사하는 훈련이 재개할 예정”이라면서 “사격 기간은 이틀 정도, 화력은 K-9 자주포를 비롯한 포병 무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일단 훈련이 시작되면 군은 전투준비태세에 돌입하고, 정보 관측 장비를 총동원해 북한지역을 24시간 감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북한이 또다시 도발할 경우, ‘적의 위협과 피해 규모’에 따라 대응한다는, 새 교전규칙을 적용해 응징에 나선다는 방침”이라고 보도한 뒤 “군 당국은 포격훈련이 실시되는 동안 연평도의 외부인 출입과 통행을 차단하고 주민들은 방공호로 대피시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수적 열세…질적 우수>(김주한 기자)에서는 남과 북의 주력 무기를 비교하면서 “남한의 군사력은 북한에 비해 수적으론 열세지만, 성능과 화력, 정밀 타격능력 등 질적인 측면에선 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문제는 비대칭 전력”이라면서 북한이 ‘핵무기 10여기를 만들 수 있는 능력’과 ‘생화학무기 5천톤’, ‘노동미사일과 대포동 미사일’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고 거론한 뒤 “우리 군은 정밀 감시를 통해 북한의 비대칭 전력을 요격하는 방어책을 세워놓고 있다”고 전했다.
 
SBS <연평도서 내주 사격훈련>(정영태 기자)은 “북한군의 포격으로 중단됐던 연평도의 사격 훈련이 다음 주 재개된다”면서 “북한군이 공격의 빌미로 삼았던 훈련인만큼, 이번에는 우리가 무력시위를 하는 성격을 담고 있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사격훈련의 규모는 지난달 훈련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규모로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이번 훈련에서는 두 배로 증강된 K9 자주포와 추가 배치된 K55 자주포, 벌컨포 등이 연평도 서남방 우리 해상으로 사격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또 다시 북측이 도발을 감행한다면, 서해상에 대기하던 F-15K 전투기까지 동원해 북한의 포병 진지를 궤멸시킨다는 계획”이라고 전하고 “군 당국은 연평도 사격훈련이 실시되면 주민들과 취재진을 모두 방공호로 대피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MBC <전력증강 문제없나?>(송양환 기자)는 “북한의 포격 도발 이후 연평도에는 최신 무기가 잇따라 배치되고 있다”면서 “시기가 시기인 만큼 병력 증강 조치는 당연하지만, 그래도 적정한 선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 MBC <전력증강 문제없나?>(송양환 기자)
 
보도는 “연평도는 마치 우리의 첨단무기 집합소 같은 분위기”라면서 “1발로 축구장 3개 면적을 초토화시킬 수 있는 다연장로켓이 6문 등장했고,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마’와 최첨단 레이더인 ‘아서’도 긴급 투입됐다”고 전했다. 또 “지대지 미사일과 개량형 K55 자주포 등도 배치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추가 도발을 조기에 제압하기 위한 조치는 필요하지만, 그 적정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많은 무기를 관리 운용할 병력을 수용하기에 좁은 연평도 면적’, ‘첨단무기가 밀집되어 자칫 적의공격에 한꺼번에 괴멸되거나 탈취될 가능성’, ‘무기가 대부분 수도권 서부전선에서 차출되어 수도권 전력공백’ 등의 우려를 제기하면서 “미사일처럼 사거리가 긴 무기는 내륙에서 쏘나 연평도에서 쏘나 비슷하기 때문에 굳이 연평도에 배치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위기에 따른 대응이 전체적인 전력 운용 면에서 조화와 균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지적했다.
 
 
2. 폭로된 ‘MB정부’의 외교 오판…KBS는 언급 안 해
 
미국의 폭로 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가 지난 30일 공개한 미국 외교전문을 통해 이명박 정부의 대북인식과 외교 정책의 실상이 드러났다. 이에 따르면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지난 7월 “김정일(국방위원장)이 2015년 이후까지 수명을 유지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한․미 양국이 “한반도 통일을 향해 빠르게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도 “북한은 이미 경제적으로 붕괴하고 있고 김 위원장이 사망한다면 2~3년 내에 정치적으로도 붕괴할 것”이라고 밝혀다 한다. 뿐만 아니라 미 국무부 외교관이 작성한 전문에는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의 압력에 굴하지 않기로 결심했다”며 “필요하다면 임기를 마칠 때까지 남북관계를 동결상태로 둘 준비가 돼 있다”고 나온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이명박 정부가 북한이 곧 붕괴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희망’에 기대 강경 일변도의 대북 정책을 밀어붙이다가 남북 관계를 파탄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방송3사는 위키리크스의 폭로문건을 다뤘는데 이명박 정부의 근거없는 대북 인식에 대해서는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SBS가 현인택 장관의 발언을 언급하며 “누구도 확신하지 못하는 문제를 우리 측 희망을 담아 사실인 양 말한 셈”이라고 지적하는 정도였다.
MBC의 관련 보도는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중국 우다웨이 수석에게 ‘막말’을 한 사실을 전하며 중국과의 외교관계를 우려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KBS는 위키리크스에서 밝힌 ‘북한내부의 쿠테타’와 ‘중국의 3자 외교제안’, ‘미국 외교의 혼란’ 등은 다뤘지만, 이명박 정부와 관련한 부분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SBS <아전인수 한국 외교>(박진호 기자)
MBC <‘판도라의 상자’ 정보 교류 차질>(여홍규 기자)
 
SBS는 <아전인수 한국 외교>(박진호 기자)에서 올해 2월 천영우 당시 외교부 차관이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에게 “중국의 리더들은 북한을 신뢰하지 않는다”, “중국 관리들은 남한 주도로 한반도가 통일돼야 한다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면서 “중국이 북한보다 한국을 더 중시한다는 인식이 배어있다”고 보도했다.
 
 
△ SBS <아전인수 한국 외교>(박진호 기자)
 
이어 “그러나 한 달 뒤 터진 천안함 사태 때 이런 판단은  틀렸다는 것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비판하고,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지난 7월 캠밸 국무부 차관보에게 ‘김정일 위원장의 수명이 2015년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누구도 확신하지 못하는 문제를 우리 측 희망을 담아 사실인 양 말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 “중국은 연평도 도발사건 이전에도 미국과 북한만이 참여하는 ‘3자 대화’를 비밀리에 미국에 제의했던 사실도 드러났다”면서 “겉으로 드러난 상대방의 외교적 빈말이나 우리의 주관적 바람을 강조하다 냉엄한 국제현실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평했다.
 
MBC <‘판도라의 상자’ 정보 교류 차질>(여홍규 기자)은 “외교부는 가장 중요한 동맹국인 미국과의 기밀 외교문건이 유출된 데 대해 충격에 빠진 모습”이라면서 “특히 연평도 도발에 따른 엄중한 시기에 양국 간 기밀외교문건이 공개돼, 당분간 미국과 기밀사항 협의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은 중국과의 관계”라면서 “이번에 공개된 비밀 전문에 따르면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우다웨이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를 가리켜 ‘가장 무능한 관료, 북한은 물론 비핵화가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사람, 심지어 마르크스주의가 빚어낸 홍위병 출신에, 거만한 사람’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아울러 이번 기밀문건을 통해 중국이나 북한에 대한 정부의 상황인식이 여과 없이 드러나, 향후 대북정책을 세우는 데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을 ‘떼쓰는 아이’에 비유하고 ‘중국이 한국주도의 통일을 지지한다’라고 발언한 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비판하는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발언을 실었다.
보도는 “위키리크스가 확보한 주한미국 대사관의 전문 2천여건 가운데 현재까지 공개된 문건은 불과 8건에 불과해, 앞으로 어떤 내용이 더 공개될 지 외교부는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3. 안상수 ‘보온병 포탄’ 망신살 … KBS만 침묵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보온병’을 들고 ‘포탄’이라고 발언한 것이 YTN ‘돌발영상’을 통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다음날인 24일, 야전잠바를 입고 연평도를 찾은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한나라당 의원들은 연평도 현장을 둘러보던 중 바닥에서 검게 그을린 쇠통 2개를 들고 “이게 포탄입니다. 포탄”이라고 발언하며 민가에 폭격한 북한을 규탄했다. 옆에 있는 황진하 의원은 “이게 아마 76mm포 같고, 이건 아마 122mm방사포 같네요”라고 거들었다. 그러나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안 대표가 들었던 것은 포탄이 아니라 ‘보온병’인 것으로 밝혀졌다.
네티즌들은 안 대표의 ‘보온평 포탄’ 발언을 거세게 비판하며 각종 패러디를 만들어 내고 있는데, ‘행방불명’으로 군대를 면제받은 안 대표의 이력을 거론하며 김춘수의 ‘꽃을 패러디한 “‘행불 안상수’ 시인의 ‘포탄’"등을 올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보온병에 지나지 않았다’ 등의 표현으로 안 대표의 행동을 비꼬았다.
특히 안 대표는 지난 29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지금이라도 전쟁이 발발한다면 전면전이 벌어진다면 무엇이라도 입대해서 같이 싸우겠다”는 등의 발언을 해 ‘병역비리 정치인’의 ‘안보쇼’라는 비판도 함께 받고 있다.
논란이 거세지자 한나라당 관계자는 30일 “방송 기자들의 요청으로 한 연출”이라고 반박했고, 다음날인 1일 동아일보는 한나라당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하여 “‘그림’을 ‘연출’하다가 빚어진 실수인데 전후 과정을 밝히지 않은 채 방영한 것은 방송윤리상 문제가 있는 것”이라는 보도를 냈다. 이에 국회 출입 TV카메라 취재단은 동아일보 사옥을 방문해 항의하며 정정보도를 요구했다.
24일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의 연평도 방문을 보도하며 문제 화면을 그대로 방송했던 KBS는 ‘보온병 포탄’ 논란이 크게 일어났음에도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SBS는 11월 30일 관련 내용을 보도하며 “큰 일이 생기면 일단 뭔가 보여주려는 과장된 언행, 이로 인한 실수와 혼선, 정치인들의 신뢰를 더 잃게 하고 국민들을 더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고, MBC는 12월 1일 기자들이 <동아일보>에 정정보도를 요청한 사실을 다뤘다.
 
SBS<보온병 들고 “포탄”>(권영인 기자/11.30)는 “연평도를 방문했던 정치인들이 현장에서 내뱉은 실언이 알려지며,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며 “이런 중한 시기에 신뢰가 아니라 실소를 준 정치인들을 보도한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보온병 포탄’ 발언을 한 안상수 대표와 검게 그을린 소주병을 들고 ‘폭탄주’라고 발언한 송영길 인천시장의 모습을 비췄다. 이어 “인천의 한 지역구의원은 아수라장 현장에서 포탄 잔해를 주워와 국회에서 공개했다”면서 “나름대로의 취지는 이해되지만, 군 당국의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점을 감안한다면 눈길 끌기 경쟁으로 비쳐질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의원들은 연평도에서 보초를 서겠다, 자진입대 하겠다는 식의 지켜지지도 않을 인기 발언에 나섰다”며 “큰 일이 생기면 일단 뭔가 보여주려는 과장된 언행, 이로 인한 실수와 혼선, 정치인들의 신뢰를 더 잃게 하고 국민들을 더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MBC<안상수 '보온병 포탄'이 연출?‥파문 확산>(현원섭 기자/12.1)은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불에 그슬린 보온병을 보고 포탄이라고 말한 동영상이 계속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면서 “한 신문이 이 영상이 연출됐다고 보도하면서 해당 카메라기자가 정정보도를 요청하는 등 파문은 더 커지고 있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안 대표의 ‘보온병 포탄’ 발언 모습을 비추고, “파문이 확산되자 한나라당이 해명 자료를 돌렸다”며 “동행한 방송 카메라기자가 안 대표에게 ‘포탄’을 들고 포즈를 취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이어 “동아일보는 이 주장대로 영상이 연출됐다고 보도”했고, “현장을 취재한 카메라 기자는 그런 사실이 없다며, 동아 측에 정정보도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또 “민주당 등 야당도 병역 미필자인 여당 대표가 언론 탓만 하고 있다며 비판했다”며 “단순 착각이 빚은 해프닝일 수 있지만, 여권 수뇌부에 병역 미필자가 적지 않다는 사실까지 불거지면서 한나라당이 적잖이 당혹해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끝>
 

2010년 12월 2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