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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8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0.1.29)
등록 2013.09.24 18:25
조회 339
■ 오늘의 브리핑
1. 경찰 ‘민노당 서버 불법해킹’ 의혹 … KBS ‘불법해킹’ 언급조차 안 해
2. ‘한명숙 재판’ MBC만 보도… KBS는 26일 ‘골프채 선물’ 주장 보도
3. MBC, 아이티 파견 구조대원의 ‘열악한 상황’ 고발
 
 
1월 28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KBS ‘민노당 서버 불법해킹’ 언급조차 안 해
 
 
1. 경찰 ‘민노당 서버 불법 해킹’ 의혹 … KBS ‘불법 해킹 의혹’ 언급조차 안 해
 
경찰이 민주노동당 투표사이트 홈페이지를 불법 해킹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27일 동아일보는 “서울 영등포경찰서가 정진후 전교조 위원장이 지난 2006년 1월부터 최근까지 16차례에 걸쳐 민노당 당내 투표에 참가하는 등 당원권을 행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대해 민노당 측은 “민주노동당은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을 당한 바 없고 자의로 정보를 제공하는 절차를 거친 바도 없다”, “경찰이 민노당 서버를 불법 해킹하지 않았다면 정진후 위원장의 주민번호를 무단 도용해 당 홈페이지에서 본인정보를 캤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27일 영등포 경찰서는 동아일보 보도에 대해 말을 바꾸며 부인하다 28일 ‘압수수색검증영장’을 발부받아 민노당 사이트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증영장’도 영장집행 대상자에게 영장을 제시해야 한다. 민노당 측은 경찰로부터 어떤 영장도 제시받은 바 없다며 “불법해킹을 가리기 위한 변명”이라고 반발했다.
한편, 경찰이 시국선언 조사과정에서 나온 곁가지 단서로 전교조와 전공노 간부들의 민주노동당 가입 및 후원금기부 혐의를 수사하고 나서, 별건수사·피의사실공표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방송3사는 경찰의 전교조·전공노 ‘별건수사’ 과정에서 불거진 민주노동당 ‘불법해킹’ 의혹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MBC와 SBS는 단신으로 ‘불법해킹’과 관련해 경찰과 민노당 측 주장을 간단하게 나열하는 그쳤다. KBS는 기자 리포트로 보도했지만 민노당의 ‘불법해킹’ 주장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KBS <자금 수사…항의>(임종빈 기자)
MBC <경찰-민노당 “합법수사” “해킹의혹”>(단신)
SBS <투표사이트 압수수색>(단신)
 
KBS <자금 수사…항의>(임종빈 기자)는 전교조와 전공노 간부들이 “만원부터 수십만원까지 민노당 계좌에 돈을 입금했다”는 검찰 발표를 전했다. 또 “지난해 민주노동당의 인터넷 선거 사이트를 조사해 전교조와 전공노 간부들이 당원으로 등록한 사실을 확인했다”는 경찰의 설명도 전했다. 그리고는 이에 반발하는 민주노동당 측 주장을 실었는데, “50억 원 규모의 당비를 받는 정당이 교사와 공무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받을 이유가 없다”, “이번 수사를 탄압으로 규정하고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했다고 전하는데 그쳤다. 민노당 측이 제기한 ‘불법해킹’ 의혹은 언급조차 없었다.
MBC와 SBS는 단신으로 ‘불법해킹’ 의혹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지만 경찰과 민노당 측 주장을 나열하는데 그쳤다. 왜 민노당 측이 불법 해킹 의혹을 제기했는지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MBC는 단신 <경찰-민노당 “합법수사” “해킹의혹”>에서 “경찰은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받아 민주노동당 온라인 투표 사이트를 수사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 조합원이 당원으로 가입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고 전한 뒤, “민주노동당은 영장 집행 과정에서 어떤 통보를 받지 못했고, 경찰이 해킹을 한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SBS도 단신 <투표사이트 압수수색>에서 “경찰은 조합원들의 민주 노동당 가입 증거를 찾기 위해 압수수색 검증 영장을 발부받아 민주노동당 투표 사이트를 검증했다고 밝혔다”, “민노당은 경찰이 당원 활동을 한 개인이 아니라 민노당을 수사 대상으로 삼은데다 불법 해킹한 의혹도 있다고 반발하며 투표 사이트의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고 전했다.
 
 
2. ‘한명숙 재판’ MBC만 보도…KBS는 26일 ‘골프채 선물’ 주장 보도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한양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한명숙 전 총리의 변호인단은 ‘5만달러를 받은 사실이 없고 관영욱 전 사장을 석탄공사 사장이 되도록 도와준적도 없다’며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변호인단은 ‘검찰의 수사기록을 보면 곽 전 사장이 한 전 총리에 대한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나온다’며 재판부에 어떤 진술을 번복했는지를 알기 위해 곽 전 사장의 횡령사건과 증권거래법 위반에 대한 내사 기록을 요청했다. 재판부는 변호인단의 요청을 받아들였으나, 검찰은 ‘본건과 무관하고 프라이버시 문제가 있다’며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한편 지난 26일 일부 언론은 곽 전 사장이 검찰에서 한 전 총리가 여성부장관으로 임명(2001년)된지 얼마 되지 않아 1천만원대 골프채를 선물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한 전 총리는 이를 부인했다. 한 전 총리 측은 ‘골프채 선물’ 주장이 검찰의 기소장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내용이라며 유출 경위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고, 민주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당시 검찰이 ‘박연차 전 회장의 고가 시계선물’을 거론했던 것과 같은 ‘모욕주기 수사’라고 비판했다.
28일 한 전 총리 공판준비기일 관련 내용은 MBC만 보도했다. KBS와 SBS는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는데, KBS는 지난 26일 유일하게 ‘골프채 선물’ 주장을 단신으로 전했다.

 
MBC <법정다툼 시작>(이혜온 기자)
 
MBC는 <법정다툼 시작>(이혜온 기자)에서 공판준비기일에 나온 변호인단과 검찰의 주장을 나열했다.
우선 변호인단은 한 전 총리의 혐의를 부인하고 “곽 전 사장이 처음엔 5만 달러를 주지 않았다고 했다가 석연찮은 이유로 진술을 번복했다며, 수사 기록 전체를 보면 곽 전 사장 진술에 일관성이 없다는 점이 더 잘 드러날 것”이라며 진술조사와 내사기록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곽 전 사장이 조서 작성 단계에서는 진술을 번복한 적이 없다면서 변호인 측 요구를 일축했다”고 전했다. 또 검찰이 재판진행과 관련해 묵비권을 행사한 한 전 총리를 먼저 심문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피고인 심문을 먼저 하는 것은 형사소송법 위반”이라는 변호인 측의 반박을 전했다.
 
한편 KBS는 지난 26일 단신종합 <“한 전 총리에 골프채 선물” “사실 아니다”>에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한명숙 전 총리에게 천만원 대의 골프채 세트를 사줬다는 곽영욱 전 남동발전 사장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고 전한 뒤, “한 전 총리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검찰이 사건 본질과 관계없는 내용으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고 짧게 전했다.
그러나 KBS는 곽 전 사장의 진술이 검찰 기소장에 포함되어 있지 않고, 이렇게 ‘혐의사실’과 관련 없는 내용을 검찰이 발표한데 대한 문제를 제대로 지적하지 않았다.
 
 
3. MBC, 아이티 파견 구조대원의 ‘열악한 상황’ 고발
 
아이티 지진참사가 빚어지자 방송은 아이티 지진참사의 참혹한 현장, 생사의 갈림길에서 구조되는 아이티 사람들, 전 세계의 구호의 손길, 한국 구조대의 활약 상황 등을 보도했다.
28일 방송3사 보도는 조금 차이를 보였다. MBC는 119구조대는 열악한 상황 속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문제점을 고발했다. KBS와 SBS는 포르토프랭스의 한국 기업이 운영하는 전기 발전소가 가동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MBC <15일만에 기적>(성지영 기자)
       <현장출동-구조대와 외교관>(유재광 기자)
 
MBC는 아이티로 파견나간 구조대원들의 열악한 상황을 고발했다.
<현장출동-구조대와 외교관>(유재광 기자)은 119구조대원들이 샤워시설조차 제대로 마련되지 않고, 화장실도 간이화장실 하나에 불과한 곳에서 지낸다고 전했다. 잠자리도 천막에 맨바닥과 다름없는 곳이며 그마저도 없어 바깥에 모기장만 치고 자는 대원들도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지원을 나온 외교부의 도미니카 대사관 직원들이 머물고 있는 숙소는 에어컨이 추울 정도로 나오고, 잠자리용 푹신한 매트리스가 쌓여 있었다. 캔맥주까지 여러 상자 쌓여있었다.
보도는 119구조대원들이 육로로 아이티에 오느라 짐을 최대한 줄여 거의 모든 생활을 현지 대사관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현지의 우리 대사는 이렇게 구조대가 오는 게 영 탐탁지 않다는 반응”이라며 “스스로 여기에서 식사 문제라든지 자기 모든 개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분들만 와줬으면 좋겠다”는 강성주 도미니카 대사 인터뷰를 실었다. 하지만 다른 나라는 구조대에 충분한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있다며 ‘매일 샤워를 한다’는 에콰도르 구조대원 인터뷰를 실었다.
보도는 “무조건 나가서 국위를 선양하라고 등 떠밀어 내보내기만 하면 되는 것인지, 대한민국이 너무 야박한건 아닌지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할 거 같다”고 꼬집었다.
<15일만에 기적>(성지영 기자)에서는 15일 만에 구조된 아이티 소녀 관련 내용을 전했다.
 
 
KBS <15일…기적의 구조>(송현정 기자)
       <한국계 발전소 가동>(이동채 기자)
 
KBS는 <15일…기적의 구조>(송현정 기자)에서 15일 만에 아이티 소녀가 구조됐다고 전했다.
<한국계 발전소 가동>(이동채 기자)에서는 지진참사로 전기가 부족한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에서 전력을 공급하는 디젤 발전소 중 한국 기업이 운영하는 발전소가 가동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 업체가 수출한 엔진과 설비가 규모 7.0 강진에 거뜬히 견뎌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SBS <아이티판 ‘삼풍 기적’>(주시평 기자)
       <‘불 밝혀라’ 총력전>(김도식 기자)
 
SBS는 <아이티판 ‘삼풍 기적’>(주시평 기자)에서 아이티 소녀가 15일만에 구조됐다고 전했다.
<‘불 밝혀라’ 총력전>(김도식 기자)은 지진참사로 전기가 끊긴 아이티 포르토프랭스 상황을 전하며 한국 기업이 운영하는 전기 발전소가 다시 가동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끝>
 
 
2010년 1월 29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