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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브리핑(2009.12.2)
등록 2013.09.24 17:40
조회 358
■ 오늘의 브리핑
1. 세종시 … KBS는 ‘수정 찬성 움직임 부각’, MBC는 ‘친이계도 반발’
2. 철도노조 파업… KBS “물류대란” 부각, SBS ‘정부입장’에 힘 실어
 
 
12월 1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KBS, "세종시 수정찬성론 고개든다"며 안간힘
 
 
 
1. 세종시…KBS는 ‘수정 찬성 움직임 부각’, MBC는 ‘친이계도 반발’
 
정부가 각종 특혜까지 약속하며 ‘세종시 뒤집기’를 강행하자, 1일 한나라당 소속인 이완구 충남도지사는 세종시 수정에 반대하며 도지사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또 2일에는 ‘국회혁신도시건설촉진 국회의원 모임’에 소속된 여야의원 12명이 정부의 세종시 특혜를 중단하거나 혁신도시에도 같은 혜택을 부여하라며 성명을 냈다. 이 성명에는 친이계 이철우 의원 등이 동참해 여권 내부 파열이 더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KBS는 충청지역에서 ‘세종시 수정’에 찬성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며 정부 입장에 힘을 싣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MBC는 정부의 ‘세종시 뒤집기’ 강행에 국회의장과 친이계까지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하고, 충정지역 시민단체들의 ‘세종시 수정 반대’ 목소리를 보도했다. SBS는 정치권의 움직임을 나열하는데 그쳤다.
 
KBS <만났지만…>(이춘호 기자)
        <‘설득 총력’ ‘장외 투쟁’>(김대영 기자)
        <고개 드는 ‘수정 찬성’>(서영준 기자)

 
KBS <고개 드는 ‘수정 찬성’>(서영준 기자)은 “충청권에서는 비교적 눌려 있던 세종시 수정 찬성론이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세종시 수정 논란 속에서 수정에 찬성하는 단체가 대전에서 처음으로 발족했다”며 “정치 논리를 떠나 대전과 세종시가 상생 발전하는 방안을 찾겠다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발기인에는 지역 학계와 경제계, 주부 등 시민 백 십여명이 참여”했으며, “지난달 발족한 선진충청 포럼에 이어 세종시 수정 찬성 단체로는 충청권에서 두 번 째”라고 보도했다.
이어 “세종시 수정 반대 진영에서는 수정안 찬성 단체의 출현에 정치적 의혹을 제기했지만 해당단체 측은 부인했다”며 양측의 주장을 나열한 뒤,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가 다가오면서 수정안 논란이 여론 대결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만났지만…>(이춘호 기자)에서는 헝가리 대통령 방문 만찬에 참여한 박 전 대표와 이 대통령이 어색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보도는 이런 분위기가 이 대통령의 “공세적인 언급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며 “당 단합과 계파불식”을 강조한 발언 등을 예로 들었다. 이어 “여권 내에서는 이 대통령이 조만간 박 전 대표를 직접 만나 설득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설득 총력’ ‘장외 투쟁’>(김대영 기자)에서는 이완구 충남도지사가 “지사직 사퇴를 시사하며 원안 사수의 배수진을 쳤다”고 전하고, 청와대와 여당 핵심인사들은 ‘세종시 뒤집기’ 행보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이어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의 반발을 전하며 정치권의 상황을 단순 보도했다.
 
MBC <국회의장도 세종시 특혜 반대>(김재용 기자)
        <사퇴 시사>(김수진 기자)
        <어색한 만남>(이주승 기자)
 
MBC는 정부의 ‘세종시 뒤집기’에 대한 반발여론 확산에 주목했다.
첫 꼭지 <국회의장도 세종시 특혜 반대>(김재용 기자)는 “국회의장을 포함해, 여.야와 계파를 초월한 움직임이어서 세종시 논란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여당 내 중진 의원을 포함한 여야 의원들이 세종시에 대한 특혜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을 내일 공동으로 발표한다”며 김형오 국회의장과 친이계 김정훈, 이철우 의원까지 함께 한다고 참여의원들을 언급했다. 이어 “혁신도시가 들어설 예정인 지역 출신으로 여와 야, 계파와 지역을 모두 초월하고 있다”며 “세종시를 둘러싼 논란이 전국의 혁신도시로 번지면서 수정안 추진은 또 하나의 새로운 과제를 안게 됐다”고 전했다.
<사퇴 시사>(김수진 기자)에서도 세종시 수정에 반대하는 한나라당 소속 이완구 충남지사가 사퇴를 시사했다고 전하고, 야당의 반발 움직임을 전했다. 또 “충청권 학계와 종교계 등 지도층 인사 5백여 명도 세종시 수정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며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대 집회를 보도한 뒤, “여당 내의 갈등에다 야당의 거센 반발까지 겹치면서 여당 내에선 이달 중순 정부의 수정안이 나온 뒤에도 충청지역 여론에 변화가 생기지 않으면, 결국 원안대로 갈 수밖에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어색한 만남>(이주승 기자)에서는 헝가리 대통령과의 만찬 자리에서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어색한 만남을 가졌다고 전한 뒤, “결국 양측 모두에게 여론이 가장 중요한 변수”라며 “이 대통령은 이번 주에 지방도시를 직접 방문해 세종시에 따른 불이익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BS <장외투쟁..내부 진통>(이승재 기자)
 
SBS는 <장외투쟁..내부 진통>(이승재 기자)에서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의 반발 움직임을 다뤘다. 이어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장외투쟁을 무책임한 정치공세라고 비난하면서 당내 이견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충청 민심을 듣기위해 초청한 이완구 충남지사와 의원들이 설전을 벌이는 등 파열음이 이어졌다”며 백성운 의원과 이 지사의 설전을 전하고 이 지사의 지사직 사퇴 의사를 전했다.
 
 
2. 철도노조 파업…KBS “물류대란” 부각, SBS ‘정부입장’에 힘 실어
 
1일 기획재정부, 노동부 등 5개 부처 장관들이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파업을 벌이는 철도노조의 조속한 파업철회”를 촉구하는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임태희 노동부 장관은 ‘철도노조 파업이 단협 해지통보와 관련 없으며, 정부가 추진하는 공기업선진화에 반대하는 내용이어서 쟁의 행위 대상이 되지 않는 불법파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변 등 법률가 단체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철도노조의 파업은 파업 목적이나 절차, 방법 등 모든 면에서 적법하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경찰은 철도노조 사무실과 전공노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또 한국노동연구원은 공공기관 중 처음으로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정부가 이른바 ‘공공기관 선진화’를 내세우며 공무원노조와 공공기관 노조를 탄압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방송은 여전히 철도노조 파업의 핵심 쟁점을 분석하지 않았다. KBS와 SBS는 물류 운송 차질을 부각했고, MBC는 전반적인 상황 나열에 그쳤다. 특히, SBS는 정부의 대국민 담화 발표, 단협 해지 문제 등을 다룬 보도에서 정부 입장 전달에 무게를 실었다.
 
KBS <파업 엿새째…화물운송 ‘발동동’>(박진영 기자)
       <“불법·업무복귀”>(김준범 기자)
       <철도노조 압수수색>(단신)
 
KBS는 첫 꼭지부터 “물류대란”, “운송 대란”을 부각하고 나섰다. 단체협약 해지, 공공기업 선진화 방안 등 핵심 쟁점에 대한 분석은 없었다.
첫 꼭지 <파업 엿새째…화물운송 ‘발동동’>(박진영 기자)은 앵커멘트부터 “철도 파업이 엿새째를 맞으면서 원자재를 중심으로 ‘물류 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화물연대가 대체 운송을 거부해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고 ‘물류대란’을 부각했다.
보도에서도 열차 한 편이 운반하는 시멘트를 트럭으로 운반할 경우 “트럭 40대를 동원해야 한다”, “(운임이)열차에 비해 2배 가까이 비싸다”며 철도파업에 따른 ‘피해’를 부각했다. 이어 “급한 수출화물은 상당 부분 처리됐지만, 일반화물과 시멘트 등 원재료 수송은 큰 차질을 빚고 있다”, “게다가 화물연대가 철도파업으로 생기는 지체 물량에 대해 대체 수송을 거부하고 있어 파업이 길어질 경우 운송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불법·업무복귀”>(김준범 기자)에서는 철도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한 정부의 대국민 담화 내용과 이에 반발하는 노조와 시민단체 반박을 나열했다. 단신 <철도노조 압수수색>은 경찰이 철도노조 압수수색 및 철도노조원 검거 전담반 꾸렸다고 짧게 전했다.
 
SBS <“불법파업에 엄정대처”>(박민하 기자)
        <압수수색..“공안탄압”>(이한석 기자)
        <산업계 ‘몸살’>(진송민 기자)
        <‘단협해지’ 갈등 확산>(김형주 기자)
 
SBS는 더했다. 첫 꼭지로 정부의 대국민 담화를 자세하게 전하고, 시멘트 업계 운송 차질을 주요하게 보도했다. 또 쟁점이 되고 있는 ‘단협 해지’ 문제도 정부 측 입장 전달에 치중했다.
<“불법파업에 엄정대처”>(박민하 기자)는 정부의 대국민담화 내용을 자세하게 전했다. 보도는 “단순한 근로조건 개선 요구가 아니라는 것”, “사측의 단협 해지가 파업의 원인이라는 주장도 일축했다”, “누적 적자 2조 4천억 원인 경영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 대신 노조 자신들만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 명분 없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등의 정부 입장을 충실하게 전했다.
<압수수색..“공안탄압”>(이한석 기자)에서는 경찰의 철도노조 압수수색 등 강경대응 입장을 전한 뒤, 정부 입장에 대한 노조 측 반론을 덧붙였다.
<산업계 ‘몸살’>(진송민 기자)은 시멘트 업계가 화물열차 운송차질로 “가동 중단 등 위기를 맞고 있다”며 “오늘이 파업 엿새째로 지난 94년 6월 전국기관차협의회 파업 이후 가장 긴 파업이 계속되면서 국민들의 불편과 산업계 피해는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단협해지’ 갈등 확산>(김형주 기자)은 노동연구원의 직장폐쇄 결정을 전하며 공공기관 사측의 ‘단협해지’ 문제를 다뤘다. 보도는 “사측의 단협해지는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 “경영권과 인사권에 대한 노조 개입과 해고자 복직 등 과도한 요구를 더 이상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단협 해지는 노조가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하려는 의지가 없는 상황에서 행사할 수 있는 합법적 권리”라고 정부 입장을 충실하게 전했다.
일방적 단협해지를 비판하는 내용은 보도 말미에 “민주노총은 정부가 공공부문 선진화를 관철하기 위해 무리하게 사측의 단협 해지를 유도하고 있다고 비난한다”고 언급하는데 그쳤다.
 
MBC <“불법파업” 규정>(조현용 기자)
 
MBC는 정부 입장과 노조 측의 반론, 경찰의 압수수색 등 전반적인 상황 전달에 그쳤다.
<“불법파업” 규정>(조현용 기자)은 경찰의 철도노조 압수수색 및 철도노조원 체포 전담반 편성 사실을 전하고, 정부의 대국민 담화 내용을 전했다. 보도는 정부가 “이번 파업이 근로조건이 아니라, ‘공기업 선진화 방안’이라는 정부 방침을 무산시키기 위한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있고, 회사의 고유 권한인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기 때문에 불법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철도노조는 “공기업 선진화 방안은 구조조정 내용을 담고 있어, 노사가 합의를 해야 하고 해고자 복직 문제 역시, 사측이 단체협약에서 논의하기로 약속한 사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한 뒤, “오늘도 여객열차는 평소의 60%, 화물열차는 25% 정도만 운행됐다”고 상황을 덧붙였다.  <끝>
 
 
2009년 12월 2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