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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8일자 주요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10.5.28)
등록 2013.09.24 11:42
조회 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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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브리핑
1. 해군 기동훈련…<조선>, 전쟁 영화라도 찍는 듯 ‘극적묘사’
2. 조중동, “중국 입장 변할 것” 기대 석인 압박
 
 
 

해군 기동훈련…<조선> 전쟁영화라도 찍는 듯
 
 

1. 해군 기동훈련…<조선>, 전쟁 영화라도 찍는 듯 ‘극적묘사’
 
“미식별 수중 접촉물 발견! 접촉물 위치, 방위 ○○도, 거리 ○○야드!”
27일 오전 서해 태안반도 북서쪽 81㎞ 격렬비열도 인근 잔잔한 바다를 항해하던 해군 2함대 소속 1200t급 초계함 진해함에서 헤드폰을 끼고 음파탐지기를 노려보고 있던 음탐사 김영섭 하사가 다급하게 외쳤다.
함장 부상철(夫相喆·41) 중령이 “총원 대잠(對潛) 전투배치! 총원 대잠 전투배치!”라고 명령하자 승조원 110여명이 무기를 챙겨 각자 위치로 달려가며 명령을 전파했다. 승조원 3~4명이 폭뢰를 고정시켰던 받침대를 제거하는 동안 다른 승조원들은 기관총과 유탄발사기 등을 들고 사격자세를 취했다. 수병들의 표정은 비장했다. 76㎜ 주포와 40㎜ 부포 포신도 일제히 함미쪽을 겨냥했다. (후략) / 조선일보 5. 28 5면 기사
 
“삐 삐 삐~, 적 경비정 기동 중. 총원 전투 배치로!”
27일 오전 9시. 천안함과 같은 초계함인 진해함(1200t급) 함장 부원일(42·해사 46기) 중령의 명령이 떨어졌다. 순간 잔잔한 파도의 충남 태안군 격렬비열도 북서쪽 32㎞ 서해 해상은 긴박한 전투 상황으로 바뀌었다. 경계작전 중이던 진해함 전투정보실 레이더에 북한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는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100여 명의 승조원은 주황색 구명조끼와 회색 전투철모를 착용하고 함정 곳곳에 위치한 무기체계 앞으로 뛰었다. (후략) / 중앙일보 5. 28 8면 기사
 
27일 오전 9시 충남 태안반도에서 서북쪽으로 72km 떨어진 서해상.
훈련 기동 중인 초계함 진해함의 전투정보실에 해군 2함대사령부 지휘통제실로부터 북한 경비정이 북방한계선(NLL)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가상 정보가 전달됐다. 함장 부상철 중령은 즉시 함정 곳곳에 목소리가 전달되는 전송관을 통해 “적 경비정이 남하하고 있다. 총원 전투배치”라고 외쳤다. 비상벨이 급박하게 울렸다. 선실에서 휴식을 취하던 장병들이 즉시 전투태세에 돌입했다. (후략) / 동아일보 5. 28 5면 기사
 
28일 조중동의 기사의 첫머리다.
지난 26일부터 해군 2함대가 서해 격렬비열도 해상에서 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27일에는 북한 경비정이 서해 NLL을 침범한 상황을 가정한 실전 훈련을 폈다. 그러자 28일 조중동은 해군의 훈련사진들과 함께 훈련 상황을 다. ’으로 구성한 기사를 실었다. 특히 조선일보 기사는 한 편의 전쟁 영화를 보는 듯하다.
 

< NLL을 사수하라…초계함 폭뢰 훈련>(조선, 1면 사진)육지에서도 바다에서도··· 천안함 이후 훈련은 실전같이>(조선, 4면 사진)
<불 뿜는 K-1전차, 부천함 76㎜ 함포엔 한치의 흔들림도 없다>(조선, 5면 사진)
<“미식별 잠수함 발견, 폭뢰 투하”… 3초 뒤 20m 물기둥 솟구쳐>(조선, 5면)
 
조선일보는 1면에서도 해군의 대함사격 훈련 중 투하한 폭뢰가 물기둥을 만들고 있는 사진을 크게 실었다.
5면에서는 해군의 대함사격 훈련 사진을 8단 크기로 싣고 북한 경비정이 서해 NLL을 침범한 상황을 가정한 함포 실사격 훈련을 비롯해 실전과 다름없는 훈련이 펼쳐졌다며 기동훈련 르포를 실었다. 기사는 장병들의 다급한 움직임과 대화를 극적으로 묘사했다.
4면 <육지에서도 바다에서도··· 천안함 이후 훈련은 실전같이>에서도 육군 제11보병사단의 공지합동훈련에서 탱크가 쏜 포탄이 불을 뿜는 사진을 실어 북의 위협에 대응하는 우리 군의 모습을 부각했다.
 
▲ 조선일보 5면 기사
 
 
<잠수함 잡는 폭뢰 ··· 서해 대잠 훈련>(중앙, 1면 사진)
<76mm 함포 꽝·꽝·꽝 ··· 북 경비정 화염>(중앙, 8면 사진)
 
중앙일보도 1면에서 해군 기동훈련에서 폭뢰를 투하해 20m높이의 물기둥이 치솟은 사진을 실었다.
8면에서도 초계함이 불을 뿜으며 대함 격파 사격을 하고 있는 사진과 함께 훈련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다. 그러면서 “경계의 고삐를 더욱 조여 천안함 사건을 되풀이하지 않겠다”, “적(북한 해군)은 언제든지 이유없이 우리를 공격할 수 있다”는 함장의 결의를 강조했다.
 

<“北 도발 더는 용서없다” 해군, 서해 기동훈련>(동아, 1면)
<“적 잠수함에 폭뢰 투하” 30m 물기둥 콰쾅~>(동아, 5면)
 
동아일보도 1면에 <“北 도발 더는 용서없다” 해군, 서해 기동훈련> 제목의 8단짜리 사진 기사를 실었다. 5면에서는 훈련 상황을 자세히 다뤘다.

 
<대잠폭뢰 투하 훈련>(경향, 4면 사진)
<서해서 대규모 해상기동 훈련)(한겨레, 8면 사진)
 
경향신문한겨레신문은 4면과 8면에서 해군의 기동훈련 사진을 한 건씩 실었다.
 

2. 조중동, “중국 입장 변할 것” 기대 석인 압박
<한겨레><경향> “중국, 태도 변화엔 의문”
 
중국 원자바오 총리가 28일 한국을 방문함에 따라, 천안함 사건에 대한 입장 변화 여부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 총리는 이날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29, 30일 제주도에서 한중일 3국 정상회담에 참석해 천안함 사건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26일 사설에서 “북한은 천안함 사건과 무관하다는 것을 증명하거나 아니면 잘못을 마땅히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는 27일 “천안함 사건에 대한 중국의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르면 다음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천안함 사건 문제를 안보리에 회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어떤 결의안이나 성명도 채택할 수 없다.
 
28일 주요일간지들은 원 총리가 한중 정상회담에서 변화된 입장을 내놓을지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도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26일자 <환구시보> 사설에 대해 “‘중국의 불편한 속내’가 반영”된 한편 “천안함 사태의 해법에 대한 시사점을 던졌다”고 의미부여하며 중국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동아일보도 칼럼을 통해 한국은 중국의 적이 아니라며 ‘올바른 결정’을 내리라고 요구했다.
반면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은 중국의 태도변화에 의구심을 보였다.
 

<오늘 방한 원자바오의 ‘입’, 전세계 이목집중>(동아, 1면)
<국제사회는 조여오는데… 갈림길 선 中 ‘천안함 선택’은?>(동아, 5면)
<‘北 책임’ 반대? 동조?>(동아, 34면)
<한국은 중국의 적이 아니다>(동아, 칼럼)


동아일보는 1면 <오늘 방한 원자바오의 ‘입’, 전세계 이목집중>에서 이번 한중 정상회담이 천안함 사건 이후 처음 이뤄진다는 점을 강조한 뒤 “이 대통령은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중국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할 것”이며 “일본도 천안함 사건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에 적극 지지를 밝혀 제주도 3국 정상회담에서도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동아일보는 5면 <국제사회는 조여오는데… 갈림길 선 中 ‘천안함 선택’은?>에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천안함 사건의 정부 대처가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며 “원 총리가 어떤 태도를 보일지에 대해서는 북한에 책임이 있다는 데 동조할 것이라는 견해와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중국도 동조할 것”이라는 미국의 주장과 “입장 변화 없다”는 중국 외교부의 발표를 전한 뒤 “중국은 갈수록 높아지는 국제사회의 압력에 고민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AP통신은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 이후 중국이 북한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는 한국과 미국의 요구를 외면하면서 국제사회에서 점점 고립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칼럼 <한국은 중국의 적이 아니다>에서는 순망치한으로 비유되는 북-중 관계가 “냉전적 사고의 유물에 불과하다”며 “북한 정권은 앞으로도 경제 실패에 따른 주민 불만을 무마하기 위해 줄기차게 대외긴장을 야기할 것으로 보여 중국에 골치 아픈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어느 것이 진실인지, 어느 길이 중국의 핵심이익을 지키는 길인지를 곰곰이 되새겨봐야 한다”며 “중국 정부가 ‘한국은 중국의 적이 아니라 핵심이익의 옹호자’라는 진실을 깨닫고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보리 對北결의안’ 中 설득 나선다>(조선, 3면)
<美 “中, 북한에 실망… 입장 변화 가능성”>(조선, 3면)
<중국 총리가 들고 올 ‘천안함 공식 입장’을 주목한다>(조선, 사설)
 
조선일보는 3면 <美 “中, 북한에 실망… 입장 변화 가능성”>에서 “베이징에서 중국 정부 인사들과 긴밀하게 이번 사태를 협의한 미 정부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중국이 북한에 대해 실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며 “원자바오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중국의 입장이 바뀔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중국이 “유엔에서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여론을 거부할 경우 세계 각국으로부터 강력한 비난을 받게 되는 것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라며 “중국은 유엔 대북 결의안에 대해 거부권 행사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설에서는 중국이 “한국 정부의 천안함 조사 결과 발표 후 전세계 언론이 ‘중국의 책임있는 역할’을 거론하고 나오자 국제적으로 곤혹스러운 처지”라며 “천안함을 폭침시킨 것은 북한인데, 국제적 관심과 비난은 온통 중국에 쏠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이 계속해서 북한 편을 들다가는 최근 수년간 공을 들여 쌓아온 소프트파워를 강화하려는 노력이 큰 타격을 입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원 총리는 남·북한 사이에서 애매한 태도를 되풀이하기보다 천안함 사건의 ‘과학적·객관적 증거’에 따라 적극적인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 조선일보 사설
 

<중국 달라졌나 … 천안함 ‘북한 감싸기’서 미묘한 변화>(중앙, 3면)
<한·일·중 정상회의서 ‘3국 협력 로드맵’ 채택하기로>(중앙, 8면)
<“천안함 북 소행 땐 중국 중립 입장 바꿀 것”>(중앙, 18면)
<주목되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방한>(중앙, 사설)


중앙일보는 3면 <중국 달라졌나 … 천안함 ‘북한 감싸기’서 미묘한 변화>에서 “천안함 사건을 바라보는 중국의 태도에 미묘한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며 “아직 공개적으로 한국 지지를 선언하지는 않고 있지만, 북한 감싸기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양상”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지만 중국도 결국 우리 정부가 제시한 객관적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설득이 가능할 것”, “이명박 대통령과 클린턴 장관의 27일 면담에서도 중국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는 복수의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실으며 중국의 태도 변화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설에서는 “천안함 사태를 계기로 동북아에서 미국의 군사적 존재감이 커지는 것도 중국으로서는 달갑지 않을 것”이라며 “비상한 시기에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은 천안함 사태의 출구에 대한 전망을 제시하는 회담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자바오-MB ‘서울 회담’ 중 ‘천안함 태도’ 바뀔까>(한겨레, 8면)
 
한겨레신문은 8면 <원자바오-MB ‘서울 회담’중 ‘천안함 태도’ 바뀔까>에서 한국과 미국 정부가 원 총리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중국의 입장 변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원 총리가 이번 방한에서 천안함 사건의 유엔 안보리 회부에 진전된 의견을 밝힐지에 대해선 한국 정부 안에서도 견해가 엇갈린다”며 “정부는 원 총리의 방한이 중국을 설득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보고 외교 채널을 총동원해 중국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어 “원 총리는 한국을 달래면서 북한에도 경고를 줄 방법을 찾아야 하지만 중국이 공개적으로 한미일 편에 서면 북한을 버리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 거기까지 나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평 베이징대 교수의 발언을 인용, “중국은 남북한 모두에 ‘입증 책임’을 요구하면서, 국제사회에는 북한에 입증할 시간을 줘야 한다는 논리로 안보리 회부를 최대한 늦추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불안한 ‘천안함 안보리 회부’>(경향, 4면)
<열쇠 쥔 중국, 혈맹·동반자 사이서 ‘고민’>(경향, 4면)


경향신문은 4면 <열쇠 쥔 중국, 혈맹·동반자 사이서 ‘고민’>에서 ‘혈맹’과 ‘전략적 협력동반자’ 사이에서 “중국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원 총리 방한을 앞두고 일각에서는 중국 지도부의 태도가 천안함 사건에 대한 중국의 책임을 인정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며 “그러나 ‘북한 편들기’라는 비판을 받으면서까지 신중함을 유지했던 중국이 태도 변화를 보일지는 의문”이라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어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중국이 보인 그간의 ‘무대응’을 가리켜 “진퇴양난에 처한 중국이 내놓을 수 있는 소극적인 외교수단”이었다며 “이제는 ‘중국 카드’를 꺼내 보일 때”라고 말했다.

같은 면 <불안한 ‘천안함 안보리 회부’>에서는 천안함 문제의 유엔 안보리 회부를 두고도 한국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는 정부가 “아직까지 무슨 내용을 담아 언제 (안보리 의장에게) 서한을 보낼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의 의중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기사는 정부가 이 대통령과 원 총리의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의 의중을 최종 파악하고, 조만간 파견될 러시아 측 조사단을 받은 뒤 유엔 안보리 회부 방식과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끝>
 
 
2010년 5월 28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