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모니터_
1월 27일자 주요일간지 일일모니터브리핑(2010.1.27)
등록 2013.09.23 23:22
조회 336
■ 오늘의 브리핑
1. <경향> “KBS, 정부 협찬받아 ‘수입쇠고기 안전성’ 홍보”
2. 이 대통령 ‘해외순방 가족대동’ 논란 … <조선><중앙> 애써 축소
 
  
 
MB 해외순방 ‘가족대동’ 논란 … <조선><중앙> 애써 축소
 
 

1. <경향> “KBS, 정부 협찬받아 ‘수입쇠고기 안전성’ 홍보” 
 
 
KBS가 정부의 협찬을 받아 수입쇠고기의 안전성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프로그램을 내보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 KBS, 수입쇠고기 안전성 일방 홍보>(경향, 1면)
<수입업자 홍보 나선 ‘관제방송 KBS'> (경향, 28면)
 
경향신문은 1면과 28면 관련기사를 통해 지난해 12월 26일 KBS <과학카페>가 농림수산식품부 협찬을 받아 미국산 쇠고기를 비롯한 수입 쇠고기에 대한 홍보성 내용을 방송한 사실을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KBS의 행태를 두고 “친(親)정부 논리라면 쇠고기 수입업자의 이익도 대변할 수 있는 ‘관제방송’으로 전락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비판하며, 프로그램 내용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기사는 <과학카페>가 “철저한 검역과정을 거친 안전한 쇠고기만 수입”된다는 내레이션과 함께 마장동 농축산물시장에서 수입 쇠고기가 거래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돼 수입 쇠고기의 검역 과정이 철저하다는 것을 부각했다고 전했다. 또 레스토랑에서 수입쇠고기로 만든 요리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여주면서 “철저한 검역과 꼼꼼한 정밀검사를 거쳐 믿고 먹을 수 있는 수입쇠고기, 그 담백한 매력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라는 노골적인 광고성 내레이션으로 마무리했다고 꼬집었다.
한편, 기사는 문제의 방송이 나간 시기가 광우병 위험을 보도한 MBC 제작진에 대해 검찰이 2∼3년을 구형한 지 닷새 뒤였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기사는 “수입쇠고기를 얼마나 철저히 검역하는지 보여달라고 했을 뿐인데 재미를 주려고 하다보니 실수가 빚어진 것 같다”는 농식품부 홍보담당자의 해명, “작가와 PD가 사안의 민감성을 미처 의식하지 못하고 프로그램을 만드는 과정에서 빚어진 실수”라는 외주업체 대표의 ‘해명’을 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영세한 외주업체가 제작비를 대는 농식품부의 기획의도와 다른 내용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이 가능한지’, ‘우리 농산물 관련 제작만 협찬해오던 농식품부가 선고공판을 앞두고 왜 갑자기 수입쇠고기 검역을 주제로 다뤄달라고 했는지’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고 꼬집었다.
 
▲ 경향신문 28면 기사
 
 
2. MB ‘해외순방 가족대동’ 논란 … <조선><중앙> “MB, 인도 최대국경일에 주빈됐다” 부각
<한겨레><경향><동아> 별도 기사 실어 “논란 일고 있다”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큰딸과 손녀를 대동한 것으로 드러나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큰딸과 손녀는 이 대통령의 6박7일간의 스위스 일정도 동행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가족 동반이 ‘국제적 관례에서 벗어나는 일이 아니고, 경비는 자부담으로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이던 2002년, 시청에서 히딩크 감독 옆에 아들을 세워 사진을 찍도록 해 비난을 받은 바 있다.
27일 <한겨레><경향><동아>는 이 대통령 가족 동반 논란을 별도의 기사로 다뤘으나, <조선><중앙>은 이 대통령이 인도의 최대 국경일에 ‘주빈’으로 참석했다는 보도 가운데 야당과 청와대의 공방을 간단하게 다뤘다.
 
<이 대통령, 큰딸․외손녀 데리고 외국 순방>(한겨레, 1면 사진기사)
<야 “사실상 가족여행…도덕적 헤이” 청 “국제적 관례…경비 자비부담”>(한겨레, 8면)
 
한겨레신문은 1면에 김윤옥 여사와 큰딸, 외손녀가 함께 산스크리티 학교를 방문한 사진을 실었다.
8면에서는 “이명박 대통령 부부의 인도․스위스 순방길에 이 대통령의 딸과 외손녀가 동행한 사실이 26일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며 야당의 비판 목소리와 청와대의 반박을 전했다.
기사는 “대통령의 국외 순방길에 자녀가 동행하는 것은 국내 정치관행에서 이례적인 일”이라며 “내가 기억하는 한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가 아들이나 딸, 손녀를 순방에 데려간 적이 없다”는 천호선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발언을 덧붙였다.
이어 “말로는 정상외교 한다면서 특별기를 사실상 ‘가족여행특별기’로 이용한 것은 국민이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한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의 발언과 “인도 쪽에서 비공식적으로 가족동반을 요구했다”는 등 청와대 김은혜 대변인의 반박을 전했다.
 
<이 대통령 순방길 장녀․손녀 동행 논란>(경향, 6면)
 
경향신문도 6면에서 ‘이 대통령 순방길에 큰딸과 손녀를 대동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이들은 이 대통령의 스위스 순방까지 6박7일간의 일정을 동행할 계획”이라며 민주당의 비판과 청와대의 반박 주장을 각각 다뤘다.
 
<李 대통령, 印 ‘최대 국경일’ 주빈으로 참석>(조선, 5면)
<인도 최대 국경일 ‘주빈’ 된 MB>(중앙, 6면)

 
조선일보는 5면 기사에서 이 대통령이 인도의 ‘최대 국경일’에 ‘주빈’으로 참석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기사는 인도는 국정일 행사에 “매년 한 국가의 정상을 주빈으로 초청함으로써 해당국과의 전략적인 관계 강화 의지를 대내외에 표방”한다는 청와대의 발표를 강조했다.
가족 동반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기사 중간에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의 비판과 청와대 김은혜 대변인의 반박을 간단히 다뤘다.
 
중앙일보도 이 대통령이 인도의 국경일에 ‘주빈’으로 참석했다는 것에 무게를 실으면서 기사 말미에 딸과 손녀의 동행 사실을 전했다. 기사는 “이번 순방에 이 대통령의 장녀 주연씨와 외손녀 한 명이 동행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며 민주당의 비판과 청와대의 반박을 전하고, 청와대가 “역공”을 펴고 있다고 표현했다.
 

▲ 중앙일보 6면 기사
 
 
한편,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이 대통령의 딸과 외손녀가 6박7일간의 스위스 일정에도 동행한다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李대통령 순방길 ‘큰딸-외손녀 동행’ 논란>(동아, 6면)
 
동아일보는 조선․중앙일보와 달리 이 대통령의 가족 동반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는 제목으로 별도의 기사를 실었다. 기사는 김윤옥 여사와 큰딸․외손녀가 함께 인도 뉴델리에 있는 산스크리티 학교를 방문한 사진을 싣고, 민주당의 비판과 청와대의 반박을 공방으로 다뤘다. <끝>
 
 
2010년 1월 27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