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_
무자격한 방문진은 MBC 사장 선출을 즉각 중단하라!
등록 2017.02.07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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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가 MBC가 최근 새로운 사장 선임 절차를 무리하게 진행하고 있다. 청와대와 여당 인사들이 대다수를 차지한 방문진은 그동안 공영 방송 MBC를 박근혜 정권의 대변자로 전락시킨 방송 농단의 주범이다. 그렇기에 MBC의 새 사장을 뽑을 자격이 그들에겐 없다. 오히려 총사퇴로 국민에게 사죄해야 옳다.

 

방문진이 뽑은 안광한 사장은 2월 말이면 임기가 끝난다. 애초 그는 박근혜 탄핵 정국 속에서 일찌감치 자리에서 물러났어야 했다. 하지만 방문진의 수장인 고영주 이사장은 오히려 안 사장을 두둔하고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 의결을 받고, 촛불 시위가 100일째 이어가는 지금껏 MBC 뉴스는 청와대 방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뉴스 시청률이 2%대로 곤두박질쳤다. 뉴스 없는 MBC는 더 이상 공영 방송이라 할 수 없다. 그럼에도 고영주 이사장은 지난 1월 “애국시민은 MBC만 본다”며 되려 칭찬했다고 한다. 이 뿐이 아니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방문진은 지난해 미디어워치, 뉴데일리, 조갑제닷컴 등 보수 언론에 광고를 집중 지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동아일보의 여론 조사에선 국민의 80%가 헌재의 대통령 탄핵 결정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한 보수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의 사과와는 달리 촛불 시위를 “누군가 기획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 농단 사태를 좌파의 조작 사건으로 몰아가며 자신의 죄를 피하려는 박근혜 대통령. 그의 무책임하고 부도덕한 모습은 바로 현재의 방문진 이사장인 고영주와 대다수 여론 인사들 그리고 안광한과 다를 바 없다.

 

그러므로 지난 12월 9일 국회의 대통령 탄핵 결의안 통과로 모든 자격이 정지된 박근혜 대통령처럼 방문진의 권한도 정지되었어야 마땅하다. 그동안 방문진 이사들이 저지른 부도덕한 행위를 이 자리에서 또 다시 언급할 필요도 없다. 방문진은 하지만 스스로 권한을 내려놓지 않은 채 안광한 사장의 임기를 모두 채워 주고, 또 다시 임기 3년의 MBC 사장 자리에 자신들의 인사를 앉히려 하고 있다.

 

방문진의 설립과 운영의 근거가 되는 방송문화진흥회법(이하 방문진법) 제1조는 MBC의 공적 책임, 그리고 민주적이고 공정하고 건전한 방송 문화 진흥과 공공 복지 향상을 강조한다. 이는 곧 현 방문진이 현재의 방문진법에 의해서도 새로운 MBC 사장을 선출할 권리가 없다는 뜻이다. 이런 무자격자들이 뽑는 사장 역시 무자격자일 것이 뻔하다.

 

현재 국회에선 청와대와 여당 인사가 이사 자리를 장악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방문진법 개정안을 비롯한 언론 장악 방지법 개정안이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다시 한 번 경고한다. 방문진은 이제라도 무자격한 사장 선출 과정을 중단해야 한다. 그리고 고영주 이사장과 여당 인사들은 국민과 MBC의 구성원을 모두 좌파로 몰며 방송을 사영화한 데 따른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017년 2월 7일

MBC를국민의품으로! 공동대책위원회, 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