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이른바 ‘강동순 녹취록 파문’에 대한 민언련 논평
등록 2013.09.0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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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순씨의 ‘현명한 선택’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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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위원회 강동순 상임위원의 부적절한 처신을 담은 녹취록이 공개되어 파문이 일고 있다.
6일 국회 문광위 방송위원회 업무 보고 자리에서 공개된 강 위원의 녹취록은 한마디로 충격적이다. 지난 11월 강 위원은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 신현덕 경인TV 전 대표 등과 만나 방송위원으로서는 할 수 없는 문제 발언들을 쏟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는 강 위원의 문제 발언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조차 민망하다. 방송위원으로서 지켜야 할 정치적 중립의 의무를 지키지 못했음은 물론 최소한의 품위도 지키지 못한 그의 발언은 단순히 ‘사적 발언’으로 치부하기 어렵다.
특히 한나라당의 대선 승리를 위한 각종 ‘방송대책’을 논하면서 한나라당과 ‘보수세력’의 연대를 강조하고, 호남 지역민들을 모욕한 대목에 이르면 우리의 얼굴이 붉어진다.
강 위원은 ‘방송을 장악하면 정권을 되찾아 올 수 있다’는 국민을 깔보는 태도, 정당-시민사회-언론계-학계 등 각계 수구기득권 세력이 힘을 합치면 방송을 장악할 수 있다는 시대착오적 발상, ‘참여정부=좌파정권’이라는 극단으로 치우친 이념적 경직성, 특정 지역에 대한 편견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런 상황에서 더 이상 그가 방송위원으로서 권위를 갖고 방송정책의 주무 기관인 방송위원회 일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강 위원이 자신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깨끗이 사과하고 ‘현명한 선택’을 해주기 바란다.
아울러 대선을 앞두고 ‘방송을 장악해 정권을 잡겠다’는 부질없는 희망을 갖고 있는 정치세력들이 있다면 이번 강 위원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길 바란다.
국민을 얕잡아보는 이런 발상이야말로 ‘대선필패’의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끝>

 


2007년 4월 7일


(사) 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