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MBC 'PD수첩은 왜 재검증을 요구했는가'에 대한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 논평(2005.12.16)
등록 2013.08.2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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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의 노력에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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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6일 MBC는 '특집' <PD수첩은 왜 재검증을 요구했는가>를 전격 방송했다. 이날 방송된 내용은 애초 황우석 교수팀 연구의 난자 출처 의혹을 다루며 '연구윤리' 문제를 제기했던 지난 11월 22일 방송에 이어 이른바 'PD수첩 2탄'으로 방송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첫 방송이 나간 이후 네티즌과 대다수 언론, 그리고 정치권까지 '<PD수첩>이 국익을 저버렸다'며 MBC를 압박했으며, 급기야 초유의 '광고취소' 사태까지 발생했다. 또한 12월 4일 YTN이 미국에 체류중인 황우석 교수팀의 김 모 연구원의 인터뷰를 방송하면서 <PD수첩> 제작진의 '취재윤리' 문제가 새로이 부각되면서 MBC는 사면초가에 빠졌다. <PD수첩>은 폐지가 기정사실화 될 정도의 처지에 이르렀고, <PD수첩> 제작진은 네티즌과 언론들의 '마녀사냥'을 했고 MBC는 '창사이래 최대위기'에 직면했다.
그러나 프레시안을 통해 김 연구원 인터뷰 녹취록 일부가 공개되고 바뀌기 시작한 언론은 15일 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이사장이 한겨레신문에서 "줄기세포가 없다"고 말한 내용이 전해지면서부터 급반전되었다. MBC는 'PD수첩 2탄'을 15일 밤 10시에 긴급 편성해 방송했고, 관련사안에 대한 네티즌 등 국민여론은 180도 달라졌다.


우리는 결론적으로 15일 방송된 <PD수첩은 왜 재검증을 요구했는가>(이하 'PD수첩 2탄')가 '줄기세포의 존재'를 충분히 의심할만한 정황적 증거를 제시했다고 판단한다.
'PD수첩 2탄' 제작진도 이야기했다시피 처음 <PD수첩>에 제보된 내용은 차마 믿기 힘든 내용이었다. '황우석 교수의 2005년 5월 논문은 거짓으로 만들어졌다'는 내용을 접한 <PD수첩> 제작진은 방송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채 이 부분에 대한 취재를 시작했다고 했다.
15일 방송된 'PD수첩 2탄'은 취재를 하면 할수록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자세히 소개됐다. 논문의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린 20여명 가운데 그 누구도 11개의 줄기세포를 본 사람이 없었다는 것, 논문이 실린 '사이언스지'의 관계자들도 데이터와 자료만 받았을 뿐 줄기세포의 실체를 확인하지는 않았다는 것, 만들어진 줄기세포의 유전자 검사를 했다는 기관들이 하나같이 '아마 다른 곳에서 했을 것'이라며 자신들의 역할을 부인한 것, 존재가치를 따지기조차 힘든 줄기세포의 관리가 허술해 곰팡이 때문에 훼손됐다고 이야기하는 것 등 취재진의 입장에서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일들이 속속 발생했던 것이다.
이밖에도 논문에 실린 '테라토마' 사진의 실체가 대부분 확인되지 않았고, <PD수첩>이 인터뷰한 김모 연구원이 '황우석 교수가 시켜서 셀라인 3개로 사진을 여러 개로 찍어서 11개로 만들었다,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해서 부담이 되었다'는 '중대발언'까지 접하게되면서 황 교수의 2005년 5월 사이언스지 논문에 대한 진위여부를 집중탐사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PD수첩 2탄'에 나온 황교수 연구팀의 행동도 충분히 의구심을 가질 만 했다. 이런저런 말로 책임을 비켜가고, <PD수첩>의 검증에 대해서 '신뢰할 수 없다'며 '공동재검증'을 하자고 했다가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은 '비전문가인 방송이 검증할 수 없다'며 피했던 황 교수팀에게서 수상쩍은 면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오히려 그것이 이상할 정도였다.
우리는 다시 한 번 끈질긴 추적탐사보도로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을 다했던 <PD수첩> 제작진에게 경의를 보낸다. <PD수첩> 제작진이 극단적으로 불리한 '여론'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언론의 책임을 다했던 용기 있는 모습은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PD수첩>의 방송중단은 당장 취소되어야 할 것이며, 우리는 <PD수첩>이 '취재윤리'를 준수하며 앞으로도 진실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길 기대한다.


 

2005년 12월 16일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