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동아, 문화일보 여론조사 보도」관련 민언련 논평(2004.2.16)
등록 2013.08.0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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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의 흐름을 읽는 것으로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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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동아일보와 문화일보는 총선을 앞두고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두 신문은 열린우리당이 정당지지도에서는 1위를 했지만, 총선에서 1당이 될 정당에 대한 예측조사에서는 한나라당이 1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우리는 두 신문이 무슨 이유로 17대 총선에서 어느 당이 1당이 될지에 대한 ‘예측’을 여론조사 항목에 집어넣었는지 궁금하다. 그동안 이 같은 ‘예측’을 묻는 여론조사는 이른바 ‘대세론’에 기반한 것으로 유권자들의 ‘사표방지심리’를 이용한 ‘여론조작’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 대선시기에도 이 같은 문제가 드러난 바 있다. 당시 조선일보를 비롯한 일부 언론은 정책적인 내용보다는 후보간의 우위를 드러내고, ‘이회창 대세론’을 유포하는 데 여론조사를 이용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일부 신문들은 이 후보가 우위를 점하고 있을 때는 ‘황금의 1강’을 강조하고 오차범위내의 차이를 부각시키다가 정작 후보 단일화 이후 노 후보의 상승세가 나타나자 여론조사에서 ‘당선가능성’을 묻는 항목을 넣는 식의 방법으로 ‘이회창 대세론’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특히 동아일보는 지난 2002년 11월 16일자 보도에서 ‘당선가능성’을 주요하게 부각했다.
지난 15일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던 KBS의 경우에는 각 정당에 대한 지지도와 각종 사안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을 묻는 것으로 갈음했다.
동아일보와 문화일보가 이번 여론조사에서 ‘총선 후 1당에 대한 예측조사’를 한 의도와 배경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여론조사는 국민들의 민심의 흐름을 살펴보는 것으로 족하다. 특정 언론사들이 자신들의 ‘의도’를 실어 여론조사 항목을 정한다면 여론조사까지 독자들의 신뢰를 잃게하는 것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2004년 2월 16일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