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SBS <8시뉴스>의 이라크전 관련 보도에 대한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 논평(2003.3.19)
등록 2013.08.0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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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는 미국편향적인 선정보도를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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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의 반전여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SBS <8시 뉴스>가 선정적이고 미국에 편향된 보도태도를 보이고 있다.
SBS의 종군취재팀은 12일 <공격준비 끝>, 13일 <"사기를 올려라">, 14일 <모래폭풍과 전쟁> 등에서 연일 미군의 홍보방송과 다름없는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


12일 보도된 <공격준비 끝>에서 SBS는 미군의 훈련 모습을 보여주며 미국의 언론 자유를 칭송했다. 이어 13일 <"사기를 올려라">에서는 미군들이 바비큐파티를 하고, 미니풀장에서 휴식을 즐기는 모습을 흥겨운 음악까지 곁들여 보도했다. 14일 <모래폭풍과 전쟁>에서는 모래폭풍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군인들의 모습을 부각시키며, 빠른 개전을 촉구하는 미국과 영국 양군 지휘부의 목소리를 그대로 전달하는 등 객관성을 상실한 보도태도를 보이고 있다


전쟁을 '게임화'하는 선정적인 보도도 계속되고 있다. 11일 <첨단무기총동원>에서 SBS는 미국의 첨단 무기를 자세히 소개하며, "오달러짜리 민간 방공호에 백만달러짜리 미사일이 떨어지는 어이없는 참상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며 전쟁에 대한 참상보다는 무기의 가격과 성능을 부각시키는 듯한 태도까지 보였다.
반면 국제사회의 반전여론을 전달하는데는 소극적이었다. SBS는 11일 <아버지도 반대>, 12일 <우왕좌왕 미국>, 13일 <이라크파병 고심>, 15일 <대규모 촛불시위> 등의 보도에서 반전여론을 전달하기는 했으나, 전체적으로 보도량이 턱없이 적었으며 반전 운동의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지도 못했다.


우리는 이미 여러 차례 SBS의 선정보도와 편향적 보도태도를 지적해 왔다. 그러나 SBS의 보도태도는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더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SBS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 '화려한 볼거리' 중심의 보도에 치우쳐, 객관보도와 인권 중심의 보도 같은 '보도의 기본정신'을 상실하고 있다.
더욱 우려가 되는 것은 SBS가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종군취재단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종군취재단에 대해서는 미국 내 언론들조차 '자칫 객관성을 결여할 위험도 있다'고 지적할 정도다. 이런 이유 때문에라도 종군취재단에 포함되어 있는 언론사들은 보도에 더 신중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SBS는 전쟁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벌써 미국의 입장에 기우는 보도태도를 보이고 있다.


SBS는 이제라도 언론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 오라. SBS가 자랑하는 '화려한 볼거리' 뒤에는 전쟁의 참혹함이 존재한다. 우리가 보고싶은 것은 전쟁의 이면을 밝히는 균형 잡힌 시각이다.

 


2003년 3월 19일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방송모니터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