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장대환 총리서리 지명에 대한 민언련 논평 (2002.8.12)
등록 2013.08.0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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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대표가 국무총리라니...
 

 

 

김대중 대통령이 지난 9일 매일경제신문 사장인 장대환씨를 새 총리서리로 지명했다. 박지원 청와대 비서실장은 "장 총리서리는 한국사회의 지식기반사회와 정보화를 선도해왔다" "21세기 세계화 시대에 부응하는 참신하고 비전을 가진 CEO이자 탁월한 국제감각과 역동적인 리더십을 가진 분으로 경영능력, 개혁성, 추진력을 겸비하고 있다"고 인선이유를 밝혔다. 본회의 판단으로 이는 견강부회(牽强附會)일 뿐이다.
본회는 이번 총리서리 인선배경을 납득할 수 없음은 물론 이번 김 대통령의 장대환 총리서리 지명에 명백히 반대하는 바이다. 장총리 서리는 경기고를 나와 미국에서 공부한 후 36세라는 젊은 나이에 가업인 매일경제에서 들어가 매일경제 TV 대표이사, 매일경제 사장을 지냈을 뿐이다. 또 지난해 언론사 세무조사를 부패언론사 입장에 서서 왜곡하고 간섭했던 국제언론인협회(IPI) 한국위원회 감사이며 한국 신문협회 감사가 그의 주요 경력이다. 어떻게 이 정도의 경력으로 '위기의 국정'을 이끌어갈 수 있단 말인가.
게다가 매일경제신문사는 지난 해 언론사 세무조사 과정에서 탈세사실이 드러나 세액을 추징당하는 등 경영상의 문제점이 매우 많이 드러난 신문사중 하나다. 일개 신문사를 운영하면서도 탈세하고 불법비리를 저지른 사람이 어떻게 국정 수행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는가.
본회는 신문사 대표가 국무총리가 되는 것 자체에 우려를 표명한다. 권력화 한 언론이 주요 사회의제를 자기들 입맛대로 좌지우지 하려고 드는 지금, 신문사 사장이 국무총리에 임명되는 것은 언론권력에 정치권력의 날개를 더해준 것과 다를 바 없다. 결국 현 정권은 위기의 정국을 언론권력과 손잡고 무마해가겠다는 것 아닌가.
인사는 萬事다. DJ 정권의 몰락에 잘못된 인사도 한 몫 했다는 것을 모르는가.

 


2002년 8월 12일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