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방송3사 선거방송 '예측보도'」에 대한 민언련 논평(2002.8.8)
등록 2013.08.0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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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개표방송을 기대한다!
 

 

 

방송3사가 또다시 선거개표방송에서 사전 '당선자 예측조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방송3사의 이 같은 결정은 시청률경쟁에 '빠진' 우리 방송의 행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방송3사는 지난 2000년 총선 출구조사에서 대대적으로 오보를 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에서 자신감을 얻자 보궐선거에서도 '당선자 예측조사' 결과를 보도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방송3사는 지방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여론조사 기관을 통한 여론조사 결과와 출구조사 등을 병행해 당선 결과를 예측할 것이라고 한다.
방송3사가 막대한 시간과 돈을 투자하면서 불과 3∼4시간 후면 알 수 있는 당선결과를 미리 발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방송3사의 예측보도는 '투기심리'를 방송에 끌어들여 '투표방송 선정주의'를 정착시키려는 행태 일 뿐이다. 방송사들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한다는 미명 하에 선거결과를 미리 보도하는 방식으로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는 또 '개표방송'철학이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부끄러운 행태다. 한 방송사가 출구조사를 하자 다른 방송사들도 아무런 비판 없이 떼거리로 몰려가 예측조사에 나서고 있다. 본회는 소신과 철학을 지닌 방송사가 단 한 곳도 없다는 사실에 서글픔을 느낀다.
마지막으로 '예측'에는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방송사들은 간과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00년 총선에서 방송3사는 예측보도가 틀려 엄청난 오보를 양산한 바 있다. 방송3사는 이 오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조사 방법을 동원했다고 하나 100% 확실한 예측은 있을 수 없다. 방송3사의 과도한 '예측경쟁'은 언제든지 2000년 총선 때 벌어졌던 대대적인 오보를 양산할 수 있다. 이 오보에 대한 책임을 방송사들은 어떻게 지려고 하는가.


방송3사는 불필요한 '예측경쟁'으로 예산을 낭비하지 말고 신중하게 이번 재·보궐선거의 결과 분석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방송사들의 진지한 개표방송을 기대한다.

 


2002년 8월 8일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