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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보도 시상식 중계] 민언련 ‘2016년 8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시상식 후기(2016.09.27)
등록 2016.10.14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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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2016년 8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시상식 후기 


“반성 없는 우리 사회 안타깝다. 더 널리 읽힐 수 있는 기사 쓰겠다.”



 민주언론시민연합(아래 민언련)은 매달 ‘이달의 좋은 보도’ 시상식 겸 간담회를 열고 있습니다. 기자들의 취재과정과 보도에 실리지 않은 뒷이야기는 물론, 소소하면서도 의미 있는 이야기들이 오가는 자리입니다. 좋은 보도 시상식과 간담회는 누구에게나 열려있습니다. 많이 오셔서 좋은 기사를 쓰신 기자와의 대화에 동참하세요.



9월 27일 민언련 교육공간 <말>에서 민언련 선정 ‘2016년 8월 이달의 좋은 보도’ 시상식이 열렸다. ‘이달의 좋은 신문 보도’는 경향신문 이효상·김기범·이혜인·이혜리·최미랑·박광연·최민·허진무 기자의 ‘<독한 사회 – 생활화학제품의 역습> 기획’ 보도가 선정됐다. ‘이달의 좋은 온라인보도상’에는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의 ‘<훈장과 권력> 4부작’ 보도가 선정됐다. ‘이달의 좋은 방송보도상’에는 JTBC 정제윤 기자의 ‘<탐사플러스/MD 체제 편입?…사드 문제의 본질은> 등 5건’ 보도가 선정됐다. 시상식에는 경향신문 이효상·이혜리 기자와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최문호·최윤원·김강민·연다혜 기자, JTBC 정제윤 기자가 참석했다. 8월의 좋은 보도를 수상한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수상작 선정에 대한 뒷담화 


김언경 민언련 사무처장 백남기 어르신이 돌아가신 상황에서, 누군가에게 상을 드리며 축하하기에는 마음이 무거운 날이 이어지고 있다. 많은 분들이 몸과 마음이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가 있는 상황이기에 오늘 시상식에 와주십사 회원님들께 강하게 부탁하는 것도 주저했다. 너무 조촐하게 시상식을 해드려서 미안한 마음이다. 저희 상이 항상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드리는 것이지만, 그래도 2016년 8월의 선정작은 격론이 펼쳐졌던 회의였고, 정말 귀하게 수상작을 정했다. 


좋은 신문보도상을 받는 경향신문의 보도는 비정치적인 이슈이기 때문에 점수를 많이 받지 못하는 측면이 있었다. 그런데 사실 제가 이 기사를 강하게 밀었다.(웃음) 그건 아무래도 내가 주부이고 실제 화학제품 애용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빨리빨리 청소하고 지우고 냄새도 없애버리자 그렇게 살았기 때문에 경향신문을 보며 놀라고 반성했다. 보수, 진보를 떠나 그런 이런 기획보도가 우리에게 굉장히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주 감동적이었다. 경향신문의 이 보도가 상을 받게 되어 상당히 뿌듯하다. 


JTBC는 정제윤 기자께는 그동안 저희 상을 너무 많으셔서 되도록 안 드리려고 했다. 온라인 보도상도 뉴스타파가 연거푸 상을 받게 되셔서 민망할 지경이다.(웃음) 그런데 이번 JTBC와 뉴스타파 보도는 도저히 상을 드리지 않고 넘어갈 수 없는 내용이라고 판단되었다. 사실 언젠가부터 좋은 방송보도를 선정할 때, JTBC 보도와 타사의 좋은 보도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JTBC 보도가 상을 받을 만큼 완성도 있고 좋았는지, 아니면 타사가 못해서 JTBC의 ‘정상적 보도’가 좋은 보도로 보이는 것인지를 고민하곤 한다. 또한 온라인 보도에서도 뉴스타파가 최강자임을 거듭 확인했다. 보도의 질만을 놓고 보면 뉴스타파가 사실상 매달 상을 받아가지 않을까 고민이 될 정도였다. 그래서 취재력이나 깊이가 조금 부족하더라도 일인미디어로서 최선을 다한 보도에 보다 가중치를 두고 상을 드려야하는 것 아닌가, 보다 열악한 대안매체의 노력에도 상을 드려야하는 것 아닌가라는 전략적 고민도 있었다. 아무튼 누구도 이견을 내지 못할 좋은 보도들을 만들어주신 기자들께 감사하고 수상을 축하드린다. 



△ 왼쪽부터 민언련 좋은나쁜보도 선정위원회 강기석 위원, 경향신문 이혜리 기자, 이효상 기자


“반성 없는 우리 사회 안타깝다. 더 널리 읽힐 수 있는 기사 쓰겠다.” 

‘이달의 좋은 신문 보도’ 경향신문 이효상·이혜리 기자


Q. 수상소감을 듣고 싶다.


이효상 기자 상을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취재를 준비하면서 느낀 것이 많은데, 두 가지 정도 말씀드리겠다. 첫째로 우리 사회가 반성을 잘 안 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잘 알지도 못하고 제품을 만든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고, 전문가들도 사태가 지난 후에야 비합리적인 일이었다 성토했다. 언론도 관도 마찬가지였다. 앞으로는 반성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두 번째는 우리 사회가 어떤 이슈에 대해서 빨리 지치고, 피로도가 높다는 사실이었다. 우리가 콘텐츠를 잘 다루지 못한 때문도 있겠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널리 기사가 읽히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앞으로 다뤄야 하는 이슈들에 대해 독자가 피로감 없이 재밌게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경향신문을 굉장히 오랫동안 구독하고 있고, 특히 기획 경제 기사를 좋아한다. 올해 초에 했던 <부들부들 청년> 같은 기사도 재미있게 봤다. 먼저 기획 단계를 거쳐 취재하고 기사를 쓰기까지 어느 정도 기간을 잡고 진행하는지 알고 싶다. 그리고 기사를 보고 ‘노케미족’으로 살아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럴 수 없는 나의 처지에 대해 고민이 많이 생겼다. 기자도 비슷한 고민이 들었을 거라 보는데, 이번 보도 이후 생활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궁금하다. 


이혜리 기자 저희 둘 다 <부들부들 청년> 때도 참여했었다. <부들부들 청년>의 경우 작년 11월 중순에 팀이 꾸려졌다. 당시 저와 송윤경 기자가 모여 청년에 대해 무엇을 다룰지 브레인스토밍을 했다. 그 2~3주 뒤에 기자 4명이 합류해 본격적으로 취재했다. 11월 중순에 시작해 3월 말까지 연재했다. 이번 <독한 사회 – 생활화학제품의 역습>의 경우, 5월 중순에 시작해서 8월까지 했다. 회차로 보면 <부들부들 청년>이 훨씬 길었지만 취재는 이번 기획이 더 어려웠다. 생활화학제품을 왜 쓰지 말라고 하냐며 반감을 가진 사람, 이미 ‘노케미족’이라고 주장하는 사람 등 다양했고, 이 문제에 대한 인식의 정도가 청년 문제보다 낮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변화가 많았다고 생각한다. 원래 생활화학제품을 많이 쓰는 편은 아니었지만, 매일 바르는 로션 하나, 미스트 하나가 생활화학제품이라 생각하니 그때부터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달라졌다. 이전에는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사실 이번 보도는 기획 자체부터 미완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취재가 어려웠고 아쉬움도 많았다. 앞으로 다른 매체에서도 이 분야를 같이 들어다 봐 주면 어떨까 생각한다. 가습기 살균제 하나의 사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생활화학제품 전반의 안정성에 대해서 함께 고민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Q. 가습기 살균제 독성물질이 치약이나 물티슈에도 나오는 등 일상생활에 너무나 많이 퍼져있다. 물론 기업의 잘못이지만 결국 국가 기관에서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 발생한 일이라고 본다. 이 부분에 대해 취재 계획이 있는지?


이효상 기자 기획 초기 기획팀 안에서도 많은 논쟁이 있었다. 국가가 모든 것을 관리해야 한다고 보는 쪽이 있는 반면, 이미 국가가 관리할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난 것이니 소비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다른 쪽도 있었다. 이상적으로는 국가가 모든 것을 관리해야 마땅하지만 이미 그것은 인간의 손을 떠난 것 같다.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것들과 유해성을 증명할 수 없는 것들이 계속 만들어진다. 일 년에 삼사 천 종씩 새로운 화합물이 나온다. 이것에 대한 검증 절차를 마련해야 하지만, 잘한다는 유럽조차도 다 걸러내지 못하고 있다. 교수님들을 만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모든 화학물질은 유해하다’는 명제였다. 해로운 정도는 용도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모든 감독 권한을 국가가 가지고 규제를 강화한다 해도 그것을 믿을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력과 예산만 커지고 방만하게 관리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획에서 주로 주장했던 것이 결국 소비자 스스로 화학제품에 너무 의존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앞으로 취재계획은 팀장이었던 환경부 출입 기자 김기범 선배를 필두로 기획 단계에서 만들어진 네트워크를 통계 계속 ‘와치’를 해보자는 정도이다. 하지만 다 현업이 있어 쉽지 않다. 저희가 후속취재를 계속 할 수 있도록 독자들의 요구가 많았으면 좋겠다. (웃음) 


이혜리 기자 정말 그렇다. 기획을 하면 네트워크도 생기고 그 분야에 대해 아는 것도 많이 생기는데, 그 기획팀이 끝나면 뿔뿔이 흩어져 각자의 부서에서 일한다. 그런 자원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때문에 (독자들이) 압박을 해 주시면 다시 취재하게 되지 않을까. (웃음)


Q. 이번 기사가 사회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치지 못해 아쉽다고 했는데, 민간의 가습기 살균제 대책위원회도 있고 사람들 입에 오르진 않더라도 많은 관심을 두는 계기는 된 것 같다. 경향신문에서 썼던 기획기사가 어떤 부분에서 영향력이나 파급력이 아쉬웠는지 구체적으로 한 말씀 해 달라. 


이효상 기자 기사를 쓰고 나면 그와 관련해서 보통 아침에 카톡이 온다. 주로 지인들 반응을 듣게 되는데 ‘어렵다’는 반응이 많았다. 쉽게 쓰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렵다는 반응이 와서 조금 실망스러웠다. 크게 구애받는 것은 아니지만 수치화되는 기사에 대한 클릭 수라든지(웃음). 이런 것을 봤을 때 가습기 살균제가 들어간 기사가 소비가 잘 안 되는 기사라는 것을 느꼈다. 물론 여전히 열심히 싸우고 있는 분들이 많이 있지만, 미완의 기획이었다는 이혜리 기자의 말이 맞는 것 같다. 끝을 보지 못했던 것 같고,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해 모든 것을 다 알았다고 말하기 어렵다. 


 

△ 민언련 김언경 사무처장(좌), JTBC 정제윤 기자(우)



“항상 어떤 사안이든지 다각도로 바라볼 수 있는 언론인 되겠다.”

‘이달의 좋은 방송 보도’ JTBC 정제윤 기자


Q. 수상소감을 듣고 싶다.


정제윤 기자 감사드린다. 세 번째 받는 상인데, 받을 때마다 어떤 상보다 의미 있다 생각한다. 흔히 어떤 이슈가 생기면 흘러가는 대로, 정부가 얘기하는 대로 쫓아가는 경향이 많다. 나 역시 그런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취재는 “왜 이렇게 미국이 우리에게 사드 배치를 ‘푸시’하는가”에 대해 많이 고민하다가 시작하게 되었다. 이야기를 듣다 보니 몰랐던 사실이 많이 나왔다. 개인적으로 의미 있기도 했고, 앞으로 언론인으로서 다각도로 바라보고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좋은 기사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사드 문제는 이슈도 많이 되고 보도 역시 많았다. 보도 내용도 언론사 대부분이 흡사했다. 보통 큰 이슈의 경우 통신사나 청와대 브리핑을 받아 유사한 보도가 양산되는 경우가 많고, JTBC처럼 직접 취재해서 전혀 다른 관점으로 보도하는 경우는 드물다. 왜 계속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지 궁금하다.


정제윤 기자 같은 생각이다. 그런데 사실 새로운 취재를 할 때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여건이 잘 안 된다. 관이나 취재원이 하는 말을 믿고 쓰게 된다. 세월호 때 전원 구조 오보 난 것도 마찬가지다. 당시 기자들이 직접 가서 몇 명인지 세어 보면 가장 좋겠지만 그럴 수 있는 여건이 안 됐다. 어떤 소스가 있을 때 그것을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더 고민하게 된다. 이번 취재 역시 그랬다. 사장님 말씀도 있었지만, 과연 정부 말대로 사드 하나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이냐는 의문이 들었다. 미국은 왜 그렇게 적극적으로 나서는가, 단지 동맹국이라는 이유뿐이냐는 호기심에서 시작 했다. 그러다보니 그 과정에서 청문회 회의 기록이라든지 다른 전문가 이야기를 듣고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이번 취재를 계기로, 다른 아이템 취재 시에도 다른 시각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한다.


Q. ‘미디어 펜’이라는 극우 인터넷 매체에서 JTBC가 국방 안보 관련해 선전·선동하고 있다며 카드 뉴스를 만들었다. 용산 미군기지 생화학 실험 보도 당시 의역·오역 논란과 JTBC에서 정정보도를 내기도 했던 ‘성조지’ 오역에 관한 내용이었다. 당시 TV조선, 조선일보에서도 비판 보도가 많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서 JTBC 내부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궁금하다. 


정제윤 기자 내부에서 반성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이미 사과 방송이 나갔지만 일부러 그런 것은 절대 아니다. 영어로 된 부분을 인터넷 팀에서 번역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 어쨌든 세 번, 네 번 검증을 해야 하는 것이 기자의 자세인데 이 부분에 미숙했던 점이 분명 있었다. 다시 반복하지 않도록 자숙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 왼쪽부터 언론소비자주권행동 안찬숙 공동대표, 뉴스타파 최문호 기자, 연다혜 기자, 최윤원 기자, 김강민 기자


“한국 민주주의에 기여했다는 평가로 받아들이겠다.”

‘이달의 좋은 온라인보도상’ 뉴스타파 최문호·최윤원·김강민·연다혜 기자


Q. 수상소감을 듣고 싶다.


최문호 기자 개인적으로 이 상을 특별하게 받아들인다. 한국 언론이 위기라고 얘기하는데, 그것은 언론이 민주주의에 기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민언련이 상을 준 것은 이 보도가 한국 민주주의에 조금이라도 기여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상보다 의미 있게 받아들인다. 


사실 KBS에서 기획했던 것과 뉴스타파에서 방송한 프로그램은 180도 다른 프로그램이다. 사이즈도 더 크고, 애초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나간 취재와 제작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실제 제작 기간은 예상보다 짧았다. 뉴스타파 구성원이 있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모두 바쁜 관계로 오늘 공교롭게도 데이터 팀만 시상식에 참석하게 되었다. 이 데이터 팀이 없었다면 <훈장과 권력>은 하지 못했을 거다. 데이터의 특성상 고난도 테크닉이 필요한 부분이 많이 있었다. 이것은 같이 온 데이터 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내부구성원들 특히 데이터 팀에게 감사드리고, 이 상을 준 데 감사드린다. 


Q. <훈장과 권력>은 KBS에 있을 당시 대부분 취재된 거로 안다. KBS 측에서 저작권을 주장하지는 않는지?


최문호 기자 KBS에 있을 당시 방송 2편을 준비했었다. 하나는 ‘간첩 조작과 훈장’이고 다른 하나는 ‘친일과 훈장’이었다. ‘간첩 조작과 훈장’은 KBS에서 방송 나갔고, ‘친일과 훈장’은 못 나갔다. 그 ‘친일과 훈장’을 중심으로 기존에 고민했던 것을 구현했다. KBS에서 하려고 했던 내용은 뉴스타파에서 한 것의 20~30%밖에 되지 않았다. 데이터를 다시 구성, 해석하고 새로운 논리를 만들어 뉴스타파에서 4부작으로 방송 나간 것이다.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2편이다. ‘친일과 훈장’ 222명, 440건은 KBS에서 했던 것이 많이 바탕이 됐다. 제 머릿속에 있는 내용에 대해 지적 재산권을 주장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렇지는 않았다. 다만 데이터에 대해서는 KBS 내부에서 검토했던 것 같다. 잘 안 알려진 사실이 있는데 KBS와의 소송을 통해 받은 데이터와 기자 취재를 통해 획득한 데이터가 복수로 있다는 것이다. 기본이 됐던 데이터는 후자이다. 소송을 통해 받은 데이터는 KBS에 저작권이 있을 수 있지만, 취재를 통해 얻은 데이터에 대해서는 그럴 수 없다고 생각했고 KBS 역시 딱히 문제 제기를 하고 있지 않다. 


Q. 최문호 기자의 이직 배경은?


최문호 기자 20년 KBS 다니다 옮겼는데, 어쩌다 보니 과장돼 알려진 면이 있다. ‘소명 의식’을 중요하게 생각해 왔고 ‘친일과 훈장’이 방송되지 못해 그 ‘소명 의식’ 때문에 이직한 이유도 약간은 있다. 하지만 실은 이미 이직이 약속된 상태였고, 그 시점이 ‘친일과 훈장’을 끝내고 난 다음이었다. 그런데 그 방송이 나가지 못했고 언제 나갈지 기약도 없었기 때문에 접고 이직을 하게 되었다. <끝>